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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모형 기차로 향수에 젖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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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모형 기차 전도사'로 불리는 제럴드 D 맥엘리고트(57)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직업은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아티스트. 모형 기차를 만들어 전 세계 호텔과 쇼핑몰 등에 설치하고 전자동 시스템에 의해 운행되도록 하는 일을 한다. 서울 힐튼호텔 1층 중앙로비에 1백20여대의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를 만들고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7일 방한했다. 이 자선열차는 오는 23일 발차식을 갖는다.

"자선열차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지요. 어른들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들어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것입니다. "

그는 17년간 모형 기차를 만들었다. 1985년 겨울, 움직이는 모형 기차를 로비에 설치하면 고객이 좋아할 것 같다는 괌 힐튼호텔 총지배인의 제의에 그렇게 했다. 고객의 호응이 대단했다.

그는 현재 홍콩 컨벤션센터.두바이 쇼핑몰 등 세계 열여섯곳에 기차 조형물을 설치해 주고 있다. 한 장소에서 3주일 정도 일한다. 물론 혼자 그 방대한 작업을 다할 수 없어 현지 미술가나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는다. 서울 힐튼호텔에 모형 기차를 설치한 지는 벌써 8년째. 홍익대 미대 출신인 아티스트 다섯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아티스트들은 매우 섬세합니다. 제가 부족한 예술적 감각을 이들이 보충해 주죠."

그는 한국인 아티스트의 뛰어난 손재주를 높이 칭찬했다.

"집안에서 컴퓨터 게임만 해서는 어린이의 감성이 풍부해질 수 없습니다. 달리는 기차와 철교.터널 등 풍경을 보면서 어린이는 꿈을 키우지요. 가족과 기차를 배경으로 찍은 한장의 사진은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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