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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의이땅에 … 화합의꽃피어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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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불교.기독교 등 한국 종교의 각 종단 지도자들은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맞아 나라의 평화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다음은 신년사 요지.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온 세상에 화합과 상생의 잔치마당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대통령선거가 갈등과 분열의 증폭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어울려 신명을 펼치는 축제가 되고, 나라와 겨레의 미래를 밝게 설계하는 희망을 키우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만물일체의 진리를 깨달으면 이 세상에 극단적 대립이 사라질 겁니다.

▶태고종 운산 총무원장=사회 각계각층의 모든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각기 자기 일터에서 자기의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시간을 투자합시다. 바쁘게 살아가는 생활인이라 할지라도 나를 살펴보는 명상과 문화, 그리고 자연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관심을 기울입시다.

▶천태종 김도용 종정=과거니 현재니 미래니 하며 꿈속을 헤매며 속지 말고 지금 여기의 삶을 온전히 살려라. 봄을 시샘한다고 꽃이 피는 것을 막을 수 있으랴. 유유히 흐르는 저 구름과 산은 다투지 않는다네. 기쁨에 취하려 한들, 어디에서 평생 즐거움을 얻을 것인가. 맑고 맑은 무심의 그 자리를 지켜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박종순 대표회장=수없는 도전과 이에 따른 암울한 상황이 예견되지만 한국교회가 믿음을 퇴색시키는 세상적 가치관을 반성하고 스스로를 갱신한다면 민족과 세상의 희망과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의와 다툼이 난무하는 이 땅에 화합의 꽃이 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광표 회장=지구를 공포로 몰아넣는 테러와 전쟁과 핵무기 확산의 공포에서 해방되어 온 세계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정자들은 국민에게 경제안정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대화와 교류,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의 길을 구축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원불교 경산 장응철 종법사=동서와 남북, 남녀와 빈부 간이 갈등과 차별이 두루 해소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민족화합과 인류평화가 증진되기를 마음 깊이 축원합니다. 네가 존재하니 내가 존재하고 나의 존재가 너의 존재의 바탕이 되는 연기(緣起)의 원리를 알아서 원융회통의 문화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진각종 회정 통리원장=이기와 무명을 버리고 화합과 상생의 이치를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저력을 오늘에 되살리고,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과거로 인한 위기는 오늘의 노력에 따라 내일의 희망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증산도 안운산 종도사=온 인류가 맺히고 쌓인 크고 작은 상극의 온갖 원(寃)과 한(恨)을 풀어버리고, 서로 잘되게 하는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의 도심(道心)을 꽃피우고, 진실과 정의가 만천하에 드러나 온 세상에 대도광명(大道光明)이 가들하고, 지구촌 각색 인종이 한 가족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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