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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설산 정상까지 휙 - 축지법 눈꽃 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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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순백(純白)의 세상. 하지만 체력이 부쳐, 혹은 겨울산이 무서운 탓에 설산 산행의 엄두를 못 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손쉽게 설산을 오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곤돌라 산행'이다. 스키장이 자리 잡은 설산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곤돌라를 이용하는 산행이다.

스키장은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곳에 짓는다. 용평리조트가 있는 대관령에는 연평균 250㎝가 넘게 눈이 내린다. 막대한 양의 인공 눈도 뿌린다. 자연설과 인공설이 섞여 있어야 스키를 타기에 좋다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결국 스키장이 있는 산은 전국에서 가장 일찍, 그리고 가장 많이 눈이 쌓여 있는 셈이다.

곤돌라 산행의 특징은, 곤돌라 덕에 체력과 시간 소모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곤돌라를 타면 불과 10여 분 만에 해발 1400m대의 설산 꼭대기에 설 수 있다.

곤돌라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낭만적이며 동시에 명랑하다. 헐벗은 이깔나무 군락 속으로 뱀처럼 휘어진 오솔길은 흑백 사진이며, 슬로프를 활강하는 보더들의 현란한 몸짓은 컬러 동영상이다. 스키장 정상에는 대개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벽난로에 몸을 녹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스키장 성수기인 1,2월에 무주리조트에선 하루 평균 3000명이 곤돌라를 탄다. 이 중 스키 또는 보드를 가지고 곤돌라를 타는 사람은 100~500명 수준. 나머지는 스키장 정상의 설경을 감상하거나 곤돌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다.

체력이 약한 가족 또는 연인과 겨울산의 신비로움에 빠지고자 하는 분들께 곤돌라 산행을 추천한다. 강추 코스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 스키장<사진>, 평창 용평리조트, 그리고 전북 무주리조트 세 곳이다.

<정선 하이원스키장> 글=성시윤 기자<copipi@joongang.co.kr>
사진=권혁재 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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