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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올해의 인물'에 허승철 대사, 외교 분야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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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허승철 주 우크라이나 대사(47.사진)가 우크라이나에서 '올해의 외교관'으로 22일 선정됐다. 우크라이나의 유력 민간단체인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이 2006년 외교분야에서 가장 뛰어나게 활동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을 받은 것이다. 이 단체는 1996년부터 매년 정치.외교.사회.문화.창작 등의 분야에서 큰 공헌을 한 외국인 5명과 내국인 15명을 선정해 올해의 인물상을 수여해 오고 있다.

허 대사는 올 2월 대사로 부임한 뒤 키예프국립대학에 한국학 센터를 설립하고, 한.우크라이나 의원친선협회를 결성했으며,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등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외국인으로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 알렉산드르 크바시네프스키 전 폴란드 대통령과 러시아.독일.프랑스.일본 대사 등이 올해의 인물상을 받았다.

허 대사는 소감에서 "올해는 90일 이하 방문의 경우 한국인이 비자 없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있는 비자협정을 체결했고, '오렌지 혁명'의 영웅 유셴코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등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우주.항공.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노어노문과 교수로 재직하다 우크라이나 대사로 전격 발탁된 허 대사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슬라브 연구에 바친 지역전문가다. 77년 법학과에 가라는 부모의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금단(禁斷)의 나라 소련을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고려대 노문과에 진학한 그는 이후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슬라브어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건국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에서 재직하던 중 지역전문가 영입 인사로 대사직을 맡게 됐다.

그는 2003년 5월 우크라이나 학회를 결성해 올 2월까지 회장직을 맡으면서 불모지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연구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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