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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시 승격 두돌 전원 도시로 단장|오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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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기도 오산시는 6·25에 참전했던 미군이 남진하는 북한군과 치열한 첫 교전을 벌였던 격전지다.
찰스 B 스미스 중령이 지휘하는 미 제24사단 21연대1대대 BC중대와 제52포병 대원 5백40명이 오산 지역에서 북한군과 첫 교전을 벌인 것은 6·25발발 1l일 만인 50년7월5일. 6시간30분 동안 계속된 이 전투에서 미군은 l백81명의 사상자를, 북한군은 1백27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전차 6대가 파괴됐다.

<유엔군 참전비 세워>
오산시 삼미동 죽미령에 세워진 유엔군 참전 기념비는 낯선 이국땅 오산 전투에서 숨져간 미군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82년 경기도가 3억2천6백만원을 들여 5천4백80평의 부지에 세운 기념비의 높이는 19·5m. 3개의 탑신과 3·6m의 동상 5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7월5일이면 오산 문화원이 한미 연합 사령부와 공동으로 주관, 한미 연합 사령관·주한미 대사 등 한미 고관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연다.
예로부터 군사 전략상의 요충지였던 오산은 임진왜란 당시의 전적지이기도 하다.
사적 140호로 지정된 오산시 지관동 독산성 세마대는 임신왜란 때 전라도 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 장군이 지략으로 대군을 퇴각시켰다는 유명한 전적지.
경기도는 유엔군 초전 기념비와 세마대를 l일 충효도 교육 순례지로 지정했으며 매년 4천∼5천명의 학생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오산시는 2년 전인 1989년1월1일 시로 승격한 인구 5만9천명의 신생 소도시.
시 발전이 가속화된 것은 시 승격 해인 89년 9월에 개최된 제70회 전국 체육 대회와 세계 한민족 체육 대회의 씨름·복싱 경기를 유치, 대대적인 도로 포장 및 확장 등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면서부터.
오산시는 이를 계기로 궐동·원동지구 10여만평에 대대적인 택지 개발 사업과 주택 건설 사업·도시 기반 시설 확충 사업을 벌였다.
오는 2000년대에는 인구 20만명을 수용하는 전원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오산시의 도시 개발 청사진이다. 내삼미동 산신제는 오산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삼미란 송미 (소나무 골)·죽미 (대나무 골)·오미 (오동나무 골) 마을 등 예로부터 오산 지역에 위치한 자연 경관이 아름다웠던 3개 마을을 통폐합 (?)한 마을 이름.

<민속 「산신제」 전승>
이들 마을은 충청·영호남으로 통하는 경부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어 예로부터 외부인의 통행이 잦았는데 조선중엽 어느날 마을 어린이들이 원인 모를 괴질에 걸려 계속 숨져갔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부정한 외부인의 통행으로 마귀가 들어와 어린이들의 혼을 앗아가고 있다』고 판단, 이 재앙을 막기 위해 수소를 잡아 공동부락제를 올렸다.
내삼미동 산신제는 이 부락제를 재현한 민속놀이.
오산여중 양재룡 교사 (44)가 3년 전 발굴, 요즘에는 마을 이시영 옹 (76·농업), 통장 공병기씨 (52)의 주도로 전승되고 있다.
매년 정월보름이면 부락민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 한마리 대신 쇠뼈를 올려놓고 산신제를 지낸 후 술과 떡을 나누어 먹고 30여명으로 구성된 농악대를 앞세워 집집을 돌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전통 계승을 위한 민속놀이 육성과 함께 시민의 정서 함양을 위해 매년 9월15일 시민의 날을 기해 시민 가창 대회·백일장·예술제 및 각종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산 어머니합창단 (단장 박경희·4l)은 시민 위안의 밤 개최, 난파 음악제 참가 등을 통해 시민 정서 순화를 돕는 어머니들의 모임.
오산 (화성) 문화원 (원장 김덕일·55)도 64년 창설 이후 청소년을 위한 문예 활동, 경로 효친 사상 선양 운동, 향토 문화지 발간, 문화·예술 도시로 시의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문인협회 (회장 홍신선·46, 수원대 교수)는 문학 강연회, 시화전, 초중고 미술·서예 실기 대회를 열고 있다.
사회 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75년에 설립된 오산 로터리클럽 (회장 장화순·62, 회원 38명)은 매년 불우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과 사회 봉사 활동에 나서고, 오산 중앙로터리클럽 (회장 한인석, 회원 41명)은 매년 학생 8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36명의 여성 회원들로 구성된 백합로터리클럽 (회장 김춘애)과 정한 로터리클럽 (회장 김정렬, 회원 33명)도 지역 사회 봉사 활동아 앞장서는 사회 단체.

<지역 사회 봉사 앞장>
이밖에 76년에 설립된 오산 라이온스클럽 (회장 권태낭·52, 회원 37명)은 낙도 순회 봉사를 비롯해, 1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오산 와이즈맨 클럽 (회장 윤철순·69, 회원 29명) 중앙 라이온스클럽 (회장 김진만·39, 회원 52명). 오산 청년회의소 (회장 백대현·41, 회원 64명)도 불우이웃돕기·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
이승철 시장은 『사는 곳으로 주민등록 옮겨 오산 시민 되기』 『이사온 집을 찾아 환영, 이웃 사촌 만들기』 등을 실천 덕목으로 하는 등 애향 운동을 적극 전개, 오산을 누구나 마음 붙이고 사는 살기 좋은 전원 도시로 가꾸어나 가겠다고 밝혔다. 글 김영석 기자 사진 오동명 기자

<원동에 3만평 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60년 읍으로 승격된지 29년만에 시로 승격한 오산시는 면적 40·65평방km, 인구 5만9천명의 신생 소도시. 때문에 도시 계획 구역 확장, 원활한 교통망 확충 등이 최대의 과제다.
시는 올해 사업비 1백27억원을 들여 모두 98건의 각종 도시 개발 사업을 편다.
◆택지 개발 사업=92년까지 궐동 지구 6만3천평의 택지를 개발, 1천5백20가구를 입주시킨다. 원동지구 3만9천평을 개발, 2천4백80가구분의 고층 아파트를 세운다.
▲도로망 개선=13억원을 들여 92년까지 시민 회관∼남촌동 철도 건널목까지 9백58m의 도로 (폭 15m)를 개설한다.
31억원을 투입, 궐리교∼남촌교까지 6백40m를 폭 20m로 개설, 시내 중심부 교통 체증을 해소한다.
공설 운동장 네거리∼원동 주공 아파트 입구간 2천6백m 도로 폭을 l4m에서 l9m로 확장한다.
이밖에 길이 5백m, 폭 5m 규모의 궐동 택지 개발 지구 진입로를 개설하고 수청동 마을 회관 앞∼오산대교까지 국도 7천2백m와 공설 운동장 앞∼화성군 동탄면 경계까지 1천2백m의 지방 도로를 보수한다.
◆상하수도=수도권 광역 상수도 4단계 사업과 자체 사업을 펴 1만t의 수돗물을 증산, 공급량을 2만8천t으로 늘린다.
낡은 급수관 20·5km를 4백mm 신형관으로 교체, 누수를 줄인다.
오산역 부근 하수도 길이 l백60m, 폭 7·5m를 복개하고 남촌동 철도변 하수도 4백m를 설치한다.
오산철교∼오산교간 1천2백m의 하천을 정비하고 영산 아파트∼오산대교간 산업 도로에 하수도 3백m를 설치한다.
주거 환경 사업으로는 연말까지 오산동에 길이 2백10m, 너비 8m의 소방도로와 상하수도를 설치한다.
▲2000년대 미래상=주택 보급률을 현재 78%에서 85%로, 인구는 5만9천명에서 20만명으로 증가한다.
시의 재정은 2백41억원에서 8백19억원으로 3·4배 신장된다.
상수도 보급률이 현재 785에서 90%로 늘어난다.
자동차 4천5백대가 1만5천대로, 전화는 2만2천대가 7만4천8백대로 증가한다.
기업체는 155개가 3백10개로, 수출 목표도 현재 1억8천4백68만 달러에서 3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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