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노동당 승리/국가원수 알리아는 낙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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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투표율 97%… 여촌야도현상 두드러져
【티라나 AFP·연합=본사특약】 알바니아 집권 노동당(공산당)은 31일 사상최초로 실시된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고전에도 불구,의회 다수의석 확보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1일 비공식 개표집계결과에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야당인 민주당이 밝힌 것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노동당이 전체 2백50개 의석중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연구소의 로버트 만시온 연구원은 자신의 계산도 민주당의 계산과 일치,민주당은 40% 이하의 의석확보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최초의 공식결과는 1일 낮(현지시간) 이전까지 밝혀질 것이라고 알바니아 외무부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수도 티라나에서 출마한 라미즈 알리아 인민의회 간부회의장(국가원수)은 민주당출신의 한 무명정치신인에 패배,노동당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알리아 의장은 티라나시 한 선거구에서 전체 8천8백1표중 36.25%를 획득,62.52%를 얻은 지질학자 프랑코 크로키후보에게 패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낙선이 알리아 대통령의 장래에 미칠 영향은 불분명하며 노동당측이 마련,새 의회에서 채택될 헌법초안에는 국가원수가 반드시 의회의원일 필요는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투표는 전체 유권자 1백90만명중 96.91%가 참가,민주화의 높은 열기를 보였는데 선거관리위원회와 국제선거감시단은 투표가 별이상없이 차분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선 도시는 야당우세,지방은 여당우세의 여촌야도양상을 보였는데,특히 티라나에선 전체 29석중 20석이 야당측으로 돌아갔다.
야당 관계자들은 노동당이 투표소에 군인들을 파견,유권자의 투표권 행사를 방해했으며 일부 유권자는 직인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가 배부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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