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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환경에서 밝은 마음 자란다”/고사리 손잡고 공해교육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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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폐수처리장서 오염 견학/샴푸·일회용컵 안쓰기운동/국교생들 정규교과외 별도수업
두산전자의 페놀유출사건으로 환경오염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학교에서 수질오염·공해 등 환경에 관한 교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학교에서 조회시간을 통해,혹은 교과과정중 환경에 관련된 단원이 나오면 비디오등을 이용한 시청각교육을 실시하는가 하면 글짓기·사생대회·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는 환경교육을 조기에 실시함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금 환경오염의 영향을 미리 깨닫게 하고 오염된 국토를 스스로 살리자는 인식을 주지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보전시범학교로 2년간 지정됐었고 현재 준시범학교인 서울 구로동 구일국민학교의 경우 자체에서 개발한 『환경보전학습 지도자료』를 발간,「수질오염」「공기오염」「토양오염」 등의 단락을 마련해 놓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정규 교과과정과는 별도로 한학기에 6∼8시간씩 교육시키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부근이 공단지역임을 감안해 4학년 이상의 어린이들로 「환경보전 봉사단」을 구성,매주 금요일 오후 공장·상가·학교주변을 청소하고 환경보전 학습실에서 실험을 통해 오염의 심각성을 교육시키고 있다.
이 학교 조홍연 교장(56)은 『깨끗한 환경에서 아이들의 정서가 올바르게 함양될 수 있다』며 『단순히 자연보호차원이 아닌 실험과 실천을 통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곧 환경보전의 과학화』라고 말했다.
5학년 전명해양(11)은 『금요일마다 비디오를 통해 강물오염등을 보고 일기를 쓰고 있다』며 『오염된 물에 생물이 죽어가는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압구정동 구정국교에서는 교장훈화나 조회시간에 ▲목욕가서 샴푸안쓰기 ▲설거지때 세제량 줄이기 ▲1회용컵 사용 안하기 등을 교육하며 쌍문동 동북국교의 경우 매주 1∼2회 미술시간을 가져 자연환경의 변화를 그리도록 해 오염의 폐해를 자연스럽게 인식토록 유도하고 있다.
동북국교의 김신자 교사(49·여)는 『그림내용은 주로 나무빛깔의 변화,시냇물 오염인데 냇물을 회색으로 칠하는등 아이들의 시각에서 환경오염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천동 잠실국민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교육시킨 내용을 가정통신물인 「잠실통신」에 게재해 학부모들에게까지 알리고 있으며 송파구 탄천부근의 국민학교에서는 탄천하수처리장을 이미 견학했거나 견학할 예정으로 있어 아이들에게 오염의 실태를 직접 눈으로 실감케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환경교육이 어렸을때부터 실시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가급적이면 실험·견학 등을 곁들여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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