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한 한국인 올해 200만 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올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 수가 사상 최초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일 국토교통성은 21일 "이날로 한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여행자 수가 200만 명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연말 기준으로 209만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날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서는 후유시바 데쓰조(冬紫鐵三) 국토교통상과 일본관광 촉진기관인 '비지트 투 재팬(Visit to Japan)'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00만 명째 방문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가 열렸다. 또 내년 5월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자 2000명을 추첨으로 선발(http://www.welcometojapan.or.kr), 왕복항공권과 숙박권 등의 선물을 주기로 했다.

1989년의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2000년까지 정체를 보이던 일본 여행자수가 최근 들어 크게 는 것은 먼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후 양국 간 교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2003년 11월부터 기존 나리타 공항 외에 김포~하네다 노선이 신설된 데다 올 3월부터는 90일간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올 들어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경감된 것도 연간 200만 명의 벽을 넘어서는 큰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골프와 스키 등 각종 레저 관련 일본 여행상품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올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여행자수는 지난해 244만 명에서 6만 명(2.5%)가량 줄어든 238만 명 선이 될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 여행자수가 준 것은 한류 붐이 사그라졌다기보다 워낙 환율이 불리해진 데다 한국의 물가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