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직물업계 “중동특수”/재고바닥나 공장 풀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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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합성직물은 상반기 물량 확보
대구지역 직물수출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동국무역·갑을·성안 등 1천여 업체가 입주,국내최대의 집산지를 이루고 있는 대구지역 직물업계는 걸프전쟁이 끝난 뒤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주문이 쏟아지면서 업체마다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걸프사태동안 수출·내수 부진으로 야적장에 10t 컨테이너를 50∼60개씩 쌓아놓았던 동국무역은 최근 이들 재고가 거의 바닥나면서 시간외 특별근무를 준비하고 있고 갑을도 80∼90% 수준이던 가동률을 1백%로 끌어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걸프사태동안 대구지역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수출차질이 빚어졌으나 중동국가들의 직물류재고가 바닥난데다 3∼4월의 라마단(금식),6∼7월의 하즈(성지순례) 등 회교의식과 관련된 수출주문이 크게 늘고 있어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는 것.
중동국가들은 특히 바느질이 필요없는 비봉제의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섬유완제품보다 「차도르」옷에 쓰이는 폴리에스터등 합섬직물쪽에 주민이 집중되고 있는데 기계수를 넣는 자수직물과 벨벳류 등은 이미 업체에 따라 상반기 물량까지 확보해놓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전체 섬유수출 1백46억달러중 직물류는 46억달러로 31% 가량이었으나 중동쪽에는 전체 섬유수출 7억4천만달러중 3분의 2가 넘는 5억1천만달러를 차지했었다.
대구지역은 국내 전체 직물수출 가운데 절반가량을 맡고 있는데 중동지역 외에도 동남아·중남미 등지로부터의 주문도 다시 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걸프전쟁 기간때보다 주문이 20∼30% 가량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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