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는 열기…유권자는 차분|기초의회 의원선거 유세 장 화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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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30년만에 부활된다고 너나없이 기대했던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제가 태어나자마자 시들어 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4건3백4명을 뽑는 시·군·구 기초의회 의원 선거에 예상보다 적은 1만1백20명이 등록, 2·35대l의 낮은 경쟁률을 보이더니 그나마 이런저런 이유로 후보사퇴마저 늘어 19일 현재 4백86개 선거구 6백6명이 무투표 당선되게 됐다.
공명을 강조하다 보니 선거분위기가 위축된 탓인지 선거열기는 눈 씻고 찾아볼래 야 찾아 볼 수 없다. 심지어는 공명을 빙자해 일부 후보들은 합동연설회를 생략하고 온천 등지로 관광을 떠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극에 달해 유세장마다 텅 빈 채 후보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 모두 30년만에 간신히 싹튼 풀뿌리를 되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어떤 인물이 우리 고장과 나라를 위해 필요한지를 엄정 선택하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최재영·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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