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튼튼한 "만능 장식 재"|조립식 별돌 개발 대명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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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겨울철 거실에 만들어 놓았던 장식용 벽난로가 봄이 되면서 베란다의 화원으로 바뀌고 여름이면 어항, 가을이면 책장으로 변한다.
대명산업의 김성호 사장(36)은 쉽게 옮길 수 있고 자유롭게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실내장식재가 없을까 고민한 끝에 지난 88년 합성수지를 원료로 한 조립식 벽돌을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김 사장이 개발한 이 벽돌은 가볍고 튼튼할 뿐 아니라 표면에 흙가루를 섞어 페인트로 코팅함으로써 진짜 벽돌과 같은 질감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벽돌의 특징은 무엇보다 드라이버 하나로 조립·해체가 가능,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 기존벽돌의 무겁고 작업이 어려운 단점을 간단히 극복한 것이다.
종류는 색깔별로 붉은 고동색·짙은 회색·대리석 색깔 등 3가지로 크기에 따라 무게는 80∼1백20g정도며 가격은 5백∼7백원.
일반 가정에서는 약 3백장(18만원선)만 가지면 웬만한 것은 다 만들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장식장은 물론 베란다 바닥에 벽돌로 얕은 벽을 만든 후 그 안에 비닐을 깔아 연못을 만들 수도 있으며 레스토랑·미용 실·다방 등의 실내 장식용으로도 좋아 용도가 다양하다.
김 사장은 이 벽돌개발을 외해 1년여 동안 용인공장에서 합성수지·흙가루와 씨름을 벌인 끝에 88년 개발에 성공, 특허청에 특허를 내면서 그해 말 대명산업을 설립했다.
사업 첫해인 89년에는 판로개척이 안돼 고전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전국 80여 곳에 대리점을 확보하면서 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나 많은 15억 원을 잡고 있는데 최근 TV광고 등을 통해 조립 식 벽돌의 강점이 알려지고 있어 이 정도의 매출목표는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대명산업은 현재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 13명, 용인공장에 15명 등 전체 직원 수는 30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미니회사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내달에는 캐나다에도 특허신청을 한 후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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