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민간 영화제로 홀로 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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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영화 진흥공사는 대종상 영화제 지원 금을 내년부터 끊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16일 문화부의「문화 방」을 통해 밝혔는데 내부적으로는 중단 방침을 굳힌 듯.
87년 대종상이 영화인협회 주최로 이관된 이래 영진 공은 올해 2억4백 만원을 주는 등 예산지원을 해 왔으나「심사에 대한 관의 입김 또는 개입용도」라는 구설수가 계속돼 중단을 고려.
이에 앞서 올 대종상 영화제 하루전인 지난11일 유동훈 영화인 협회 이사장도 내년부터 정부 지원 없이 기업체의 협찬 등을 얻는 방식으로 대종상을 치르겠다고 밝힌바 있어 내년부터 대종상은 순수 민간주최 영화제로의 탈바꿈이 확실시.
한편 문화부는 16일자「문화 방」에서 이번 대종상의 심사기준 제정, 심사위원 선정, 또는 심사과정에 협의를 받거나 의견을 제시한바 없어 이번 대종상의 잡음이 문화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
그러나 올 대종상 집행 위원회의 한 관계자가『영화제 진행과정을 매일 문화부에 알려줘 야 하는 등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고 밝히고 있어 예산지원과 관련, 간접적 간여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후문.
영화계는 내년부터 영화인 단체의 완전 독자적인 대종상 개최와 문화부의 예산지원 중단방침을 모두 환영.
올해 출품 철회 소동을 벌인『누가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은 마는 오지 않는다』가 공교롭게도 정치·주한미군 소재영화여서 이런저런 억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문화부로서는 대종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게 낫다는 것.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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