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취급소 은행노릇 들통/4억5천만원 챙겨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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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사장등 2명 수배
【남양주=연합】 여수신 업무를 취급할 수 없는 우편물 취급소에서 수년간 주민을 상대로 은행 업무를 보다 최근 말썽이 나자 이사장등이 4억5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남양주경찰서와 피해 주민들에 따르면 미금시 평내동 산87의 1 소협남양협동조합 및 평내우편취급소(이사장 김윤정·29)는 지난 88년 12월 우편취급업무와 함께 사단법인 소협을 개설,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취급소는 우편취급을,소협은 주민 생활물자를 구입·공급하는 등 협동시설 사업을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곳 운영자들은 불법으로 은행업무를 개설,평내·호평동 주민 5백여명을 상대로 1천3백계좌를 만들고 예금·적금·대출업무를 보아왔다는 것이다.
이 취급소는 이사장 김씨가 대표로 돼있으나 조합회장 김득희씨(63)가 실제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1일께 부도설과 함께 일반은행 업무를 취급할 수 없는 것으로 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이 일시에 인출을 요구해오자 두 김씨는 행방을 감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주민들이 예치한 돈은 모두 5억5천여만원에 달하며 대출금은 1억원 정도여서 두 김씨가 챙긴 돈은 4억5천만원으로 추정되며 잔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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