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소구간 연속우승 오성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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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라톤 한국」의 중흥을 다짐하는 예비주역들의 잔치 경호역전대회에서 첫 출전한 신인 오성근(16·수원공고 1)이 3개소구간 연속우승의 유례 드문 대 활약으로 경호가도에 일대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첫날 경기의 네 번째 주자(무안∼학교, 8·7km)로 나와 26분16초를 마크, 종전기록 (27분1초)을 무려 45초나 단축하는 소구간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이 한데 이어 이튿날 제7소구간 풍촌리∼남원의 11km를 34분10초로 주파해 또다시 우승했고 13일 동산∼학동간 9·4km에서도 쾌주를 거듭한 끝에 역시 1위를 차지한 것.
국교운동회 때 달리기 전 종목을 휩쓴 것이 계기가 돼 육상에 입문한 오는 지난해 6월 전국 중-고 육상대회 중등부 3천m에서 우승, 주목받기 시작했다.
오는 고교에 진학한 올해 3·1절 10km단축마라톤대회에서도 이번 경호역전대회의 강력한 MVP후보인 선배 김민우(수원공고 3)에 이어 2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역전경주는 첫 출전이라 페이스조절이 어려워 애먹었다』며 싱긋 웃는 오는『아무리 달려도 숨가쁜 줄 모른다』는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난 마라토너.
수원공고감독으로 이번 대회 경기 팀 코치로 뛰고 있는 김재관 교사는『뛰어난 지구력에 비해 스피드와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흠이나 아직 나이가 어린 점을 감안, 체계적인 훈련과 경험축적만 쌓는다면 무서운 신예로 한국 마라톤 계를 떠들썩하게 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
1백69cm·45㎏으로 가냘픈 체격이지만 구릿빛근육이 강인함을 엿보게 해주는 오는 경기도 남양주군 진건면에서 농사짓는 오수영(55)씨의 막내아들로『96년 미국 아틀랜타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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