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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90년 제43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데이비드 린치감독의 다섯 번째 영화『광란의 사랑』(원제Wild at Heart)이 국내 수입개봉 된다.
린치의 작품이 국내극장에 걸리기는 이번이 처음.
린치는 데뷔작『이레이저 헤드』(76년),『블루벨벳』(86년)등을 발표하면서 로큰롤 식 미국문화의 이면을 그로테스크한 형식으로 들추어 왔다.
그는 범죄·폭력·사련 따위의 부정적 요소들을 이겨내는 역설적인 대안으로 극히 비정상적인, 기괴하다 할 정도의 사랑의 형태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광란의 사랑』도 편집광 증세 어머니의 살해기도에도 불구하고 광적인 사랑을 갈구해 가는 두 연인의 사랑의 행로를 로드무비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건달 세일러와 루라는 연인사이. 남편을 죽이고 정부와 사는 독부 루라의 어머니는 세일러도 유혹하려 하다 안 되자 그를 죽이려 하고 세일러와 루라는 도피행각에 나선다.
도피 중 곡절 끝에 강도를 저지른 세일러가 출옥한 후 비로소 두 사람은 자유롭게 결합된다.
평범한 구조지만 린치는 성냥불·립스틱·방화장면 등 붉은 인서트를 계속해 사용, 빠른 템포의 화면과 강약 조절에 성공하고 있다.
팝의 고전 엘비스 프레슬리의『러브 미 텐더』가 주제가로 쓰여지고 최신 하드록도 함께 삽입, 고전적인 사랑과 현대의 광적인 사랑간의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아파·치』의 니컬러스 케이지, 실제 모녀간인 다이안 라드와 로라던이 극중 모녀로 나오고『플래툰』의 윌렘대포, 잉그리드 버그먼의 딸 이사벨라 로셀리니, 그리고『파리 텍사스』의 해리딘 스탠튼이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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