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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독무대"…한국 종합 3위|동계 U대회 남 쇼트트랙 천·3천m서도「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삿포로=신동재 특파원】김기훈(김기훈·24)이 아깝게 전관 왕(5관 왕)을 놓쳤다.
김은 9일 이곳 미카호(미향보) 실내링크에서 벌어진 마지막 경기 남자5천m계주 결승에 출전, 압도적 우세로 쾌 주를 거듭하며 5관 왕 달성을 눈앞에 뒀으나 동료인 세 번째 주자 최용구(동국대·18)가 두 번이나 넘어지는 바람에 4위로 전락, 불멸의 대기록 수립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김은 5백·1천·1천5백m및 3천m등 개인종목을 모조리 휩쓸어 최다 관 왕인 4관 왕이 되어 이번 대회 최고의 히어로가 되는 한국 빙상사상 전인미답의 위업을 이룩했다.
이날 최종일 경기에서 김기훈은 1천m를 1분33초74로 우승, 기선을 제압한 뒤 계속된 3천m에서도 5분54초15로 발군의 철각을 과시, 네 번째 금메달을 안았다.
한편 여자 부에서는 북한의 황옥실이 초반 부진에서 탈피, 이날 벌어진 여자 부 1천·3천m에서 연속 우승하며 일거에 2관 왕이 되었다.
황옥실은 1천m에서 1분47초97로 우승한 뒤 3천m에서도 6분07초32를 마크, 팀 동료인 이경희와 김춘화(1천5백m우승)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북한은 여자3천m 계주에서는 3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반칙이 지적돼 실격되고 4위인 한국이 동메달을 안았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경기에는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세계적 우수 선수들이 다수 참가했으나 남자부의 경우 캐나다의 미셀(89년 세계선수권 대회 종합우승), 일본의 아카사카(90년 세계선수권 대회 종합2위), 이시하라 가와사끼 및 네덜란드의 계주 팀(세계최강)등 이, 또 여자 부에선 캐나다·중국이 일본 및 한국의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출전치 않았다.
지난 2일 3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되었던 삿포로 동계유니버시아드는 이날로 경기를 모두 종료, 10일 오후2시 폐회식 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은 스키 및 아이스하키의 저조에도 불구, 쇼트트랙에서 대거 금메달을 획득한데 힘입어 소련에 이어 종합3위를 차지했으며 이 성적은 이 대회 출전사상 최상의 것이다.

<최종일> (9일·삿포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1천m=①김기훈(한국) 1분33초74 ②윌프 오렐리(영국) 1분34초67 ③가와이 도시노부(일본) 1분34초90
▲동 여자=①황옥실(북한) 1분47초97 ②리창센(중국) 1분48초07 ③마리아 로사켄디도(이탈리아) 1분48초16
▲여자3천m계주=①중국 4분48초76 ②소련 4분50초92 ③한국 5분2초60
▲남자5천m계주=①이탈리아 7분45초73 ②미국 7분48초36 ③캐나다 7분49초00 ④한국 8분0초71
▲아이스하키=①캐나다 ②소련 ③핀란드 ④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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