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서울 온 레닌그라드시장 소브차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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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련 국내 보·혁 갈등/개혁 향한 과정일뿐
『역사적 사실이 입증하듯 진보적 사조의 퇴보란 있을 수 없으며 궁극적으로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은 성공을 거둘 것입니다.』
소련 최고회의 급진개혁파 기수중 한사람으로 알려진 레닌그라드시 아나톨리 알렉산드로비치 소브차크 시장(53)이 8일 오후 서울시 초청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부인 루드밀라 여사와 함께 방한했다.
고르바초프,옐친과 더불어 소련의 실력자로 알려진 소브차크 시장은 지난해 공산당을 탈당한 경력에 걸맞게 확신에 찬 어조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일부 언론들이 우려하는 소련내의 보수와 개혁의 갈등은 페레스트로이카의 완성이란 목적을 향한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소브차크 시장은 한국이 「연일 시위가 계속되는 혼란한 국가」로 외신을 통해 과장보도되듯 소련내의 갈등도 알려진 것과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소련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가장 서구적인 도시로 레닌그라드를 소개한 소브차크 시장은 『개혁정책의 완수를 위해 한국과 소련,서울과 레닌그라드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방한 의의를 강조했다.
소브차크 시장은 『체류기간중 서울시의 운영실태는 물론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을 직접 겪어 서울을 레닌그라드시의 발전모델로 삼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또 『민주화의 진통속에 경제발전을 이룩한 한국에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소련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까지 머무르며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하고 기업인들과 접촉할 예정.
소브차크 시장은 레닌그라드대 법대를 졸업한 법학박사로 89년 인민대표회의 대의원을 거쳐 90년 5월 레닌그라드 시장에 취임했다.<권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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