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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네」<서울 서초동>|신세호<한국교육개발원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제3한강교를 지나 강남 대로를 타고 서울 양재동 말죽거리 네거리 거의 다 가서 오른쪽에 나지막한 개인주택처럼 보이는 양식 당이 하나 있다.
「아데네」(554-3200)라는 상호의 스테이크 전문식당이다. 나에게는「아데네」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업무상 외국인 학자, 외국의 문교관리, 국제기구 등에서 오는 방문객이 많다.
그럴 때마다 어디서 식사하느냐가 늘 문제였다. 그런데 근년에 이르러「아데네」덕분에 나는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아데네」의 간판음식은 역시 스테이크. 소기고, 양고기, 그리고 연어스테이크가 주종이다. 그 중에서도 쇠고기 안심스테이크·연어스테이크는 나의 단골 메뉴며, 대개의 외국손님도 마찬가지다.
작년 가을엔 10년 이상 알고 지내는 캐나다 밴쿠버의 노 교수 부부가 찾아왔다. 서울 우이동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사무실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인「아데네」에 점심예약을 했다. 캐나다 교수 부부는 연어 스테이크을 청했다.
미식가가 못돼는 나로서는 연어 본고장에서 온 저분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해서 안심 스테이크를 택하길 바랐지만 언어를 주문하는 것이었다.
당근으로 나비를 조각해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가 나오자 부인은 나비 조각을 감상하면서 감탄했다. 음식도 만족스럽게 즐기는 모습이어서 안심했다. 그분들이 다녀 간지 2개월 후에 편지를 받았다.
「아데네」의 연어스테이크를 잊을 수 없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연어스테이크가 수준 급인 것을 짐작하게 됐다. 그 외에도 많은 북유럽 손님들이 안심·연어스테이크를 칭찬하는 것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넓은 홀이 있고 작은 방이 서너 개 있어 언제나 아늑한 분위기가 좋다. 홀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점심식사 시간에도 있으며, 벽은 의학서적으로 장식돼 있고 천장에는 혁명 전 프랑스의 호화스런 대형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런 것들이 이 식당을 고급스럽게 인식시켜 주는 것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음식값이 비싼 것으로 미뤄 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호텔의 뷔페음식보다 더 싸기 때문에 귀한 손님접대에 이용해 볼만하다.
스테이크에 따라 나오는 오이 피클, 그리고 그보다 먼저 제공되는 마늘 빵도 빼놓을 수 없는「아데네」의 음식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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