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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또 추락 6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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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근교에서 7일 오전 9시40분(현지시간) 미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했다.

또 이라크 제3의 도시 모술에서도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미군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등 저항세력의 활동반경이 바그다드 서부와 북부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티크리트 주둔 미 육군 제4보병사단의 조슬린 에이벌리 소령은 "티그리스 강변을 따라 비행 중이던 미군 헬기 1대가 추락했다"면서 "현재 미군이 현장에 출동해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헬기는 티크리트의 미군기지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사망자는 모두 제 101공중강습사단 소속 군인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미군 조사반은 "현 단계에서는 격추인지,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헬기와 함께 비행했던 또 다른 블랙호크 헬기 탑승자는 "추락 전 미사일 발사와 같은 적군의 공격 움직임은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관리의 말을 인용, "추락 직전 현장 근처에서 두 차례 커다란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자가 있는 만큼 휴대용 로켓발사기(RPG)에 격추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헬기 추락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주로 헬기로 병력 수송을 하고 있는 미군으로서는 큰 불안 요인이 될 전망이다.

헬기가 추락한 장소는 현재 미군기지가 들어선 티크리트 시내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궁전에서 1km 떨어진 티그리스 강변이다. 이곳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티크리트에서 미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돼 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일 팔루자에서는 미군 치누크 헬기 1대가 저항세력이 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

박소영 기자

<사진 설명 전문>
전우여 잘 가거라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 기지에서 6일 열린 미군 치누크 헬리콥터 격추 사망자 추모식. 지난 2일 이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이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돼 사망한 15명의 병사를 기리기 위해 15개의 헬멧이 M16 소총에 걸려 있다. [알아사드 로이터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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