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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맞설 특단 대책 마련"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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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의 독주가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경기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 김정길(사진)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15일 도하 아시안게임 폐막을 결산하는 인터뷰를 했다. e-메일을 통해서다. 김 위원장은 고 김형칠 선수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종합 2위를 했지만 종반까지 일본과의 순위 싸움이 치열했다. 성과에 만족하나.

"당초 예상했던 메달 수(금메달 70~75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기대에 못 미친 종목은 세계 최정상인 중국 벽에 가로막힌 경우가 많았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 경쟁하는 종목들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해당 경기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대비책을 찾겠다. 예산이 필요하면 정부와 협의해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무엇보다도 가능성 있는 종목을 선택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 육성 얘기가 매번 나오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일본은 수영에서만 16개 금메달을 따는 등 골든플랜을 통한 기초종목 육성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가 힘든 2위 싸움을 한 것은 기대했던 종목이 부진한 이유가 있지만 수영.육상과 같은 기초종목에서의 부진이 주원인이다. 이들 종목의 육성을 연맹에만 맡겨 두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꿈나무 선발과 육성 과정에서부터 정부나 체육회가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 보겠다.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유망한 꿈나무들이 중간에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는 것도 막도록 하겠다. 체육 제도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대전환과 함께 우선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

-남북 단일팀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는데.

"공식 회담은 결렬됐지만 성과는 있었다. 대회 기간 중 북측 핵심 인사들과 수시로 비공식 접촉을 가졌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생각의 차이를 많이 좁혔다. 마지막 남은 이견은 축구.농구 등과 같은 7개 단체종목의 선수선발 문제다.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으니 결과를 지켜봐 달라."

-끝으로 국민께 드릴 말씀은.

"먼저 김형칠 선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유가족께도 애도를 표한다. 멀리 이국에서 분투한 선수들에게 성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께 감사 드린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 중 사망하거나 다치는 경우 이들을 지원할 법률적 뒷받침이 없다. 이러한 법률이 탄생할 수 있도록 체육회에서 노력하겠다."

도하=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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