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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흘란도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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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5일(한국시간) 도하 아스파이어 홀에서 열린 사이클 트랙 남자 경륜 1차 예선에서 선수들이 서로 걸려 넘어져 뒤엉켜 있다.[도하=연합뉴스]

○…"대통령요? 기자인 줄 알았는데…."

14일(한국시간) 남자 복싱 54㎏급 금메달을 딴 필리핀의 요앙 티폰이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고도 한참 동안 눈치도 채지 못했다고 필리핀의 인콰이어러지가 보도했다.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이날 도하 아스파이어홀에서 한순철(한국)을 꺾고 승리의 기쁨에 빠져 있는 티폰에게 낯선 남자가 "GMA가 축하 말씀을 하고 싶답니다"라며 휴대전화를 건넸다. GMA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의 이니셜. 티폰은 전화기를 귀에 댔지만 경기장의 함성 때문에 통화를 하지 못하고 전화기를 넘겨줬다. 5시간 뒤 만찬장에서 필리핀아마추어복싱연맹의 맨니 로페즈 회장이 티폰에게 물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셨어?" "대통령요?" "아까 전화를 받았잖아" "어, 전 그 전화가 GMA-7(필리핀방송국) 기자한테서 온 건 줄 알았어요. 시끄러워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티폰은 나중에 자국 언론 기자에게 "대통령 목소리도 못 알아들어 죄송하다. 승리의 현장에 있어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려대에 레슬링부가 생길까?

고려대 교우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은 15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레슬링을 하려는 학생이 점차 줄어 위기다. 고려대에 레슬링부를 만들면 다른 대학에서도 팀 창단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천 회장에 따르면 고려대는 이미 레슬링 자유형 이대우(18)를 체육특기생으로 선발하기로 확정했다. 천 회장은 "매년 체육특기생으로 레슬링 선수를 뽑으면 레슬링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고려대 체육위원회 관계자는 "처음 듣는 일"이라며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되물었다.

○…2억1700만 인구의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에서 단 두 개의 금메달을 따면서 충격에 빠졌다. 이 나라는 애초 10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으나 배드민턴 남자 단식과 볼링 남자 개인전에서만 금메달을 건졌다. 게다가 승마에서 동메달을 딴 선수는 금지된 박차를 사용한 것이 들통나 메달을 뺏기는 수모를 당했다. 인구가 400만 명에 불과한 이웃나라 싱가포르가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12위에 올라 인도네시아의 충격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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