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승객을 길에 내려놔 동사시킨 택시기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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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청주=연합】 청주경찰서는 28일 만취한 승객을 길에 버려 얼어죽게한 택시운전사 왕종관씨(27·청주시 미평동 77)에 대해 유기치사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왕씨는 23일 오후 11시40분쯤 청주시 서문동 고속버스터널 앞길에서 만취한 김창선씨(33·가구점 종업원·충북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 114)를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에 태운 뒤 요금 시비끝에 김씨를 청원군 남일면 화당리 마을 앞길에서 강제로 끌어내리고 그대로 달아나 김씨를 얼어죽게 한 혐의다.
왕씨는 숨진 김씨와 합승했던 한모씨(48·청주시 영운동)가 『술에 취한 사람을 추운 날씨에 길바닥에 내려놓으면 되겠느냐』며 인근 파출소로 데려다줄 것을 요구하자 『이런 사람은 추운 날씨에 고생해봐야 한다』며 강제로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김씨는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 속에서 만취한채 길을 헤매다 24일 오후 1시40분쯤 청원군 문의면 남계리 마을 앞길에서 얼어 죽은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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