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학연·지연 잠잠, 직연(職緣) 활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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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 약화 추세속에 직연(職緣:같은 직장출신간 연고주의)이 새로운 정실주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가청렴위원회가 공공기관내 동문회.향우회 등 비공식 모임을 억제키로 하고 지난 3월부터 시행해왔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청렴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비공식 모임 억제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직연을 통한 공직 퇴직자들의 재취업 사례도 많다. 일례로 2002년부터 지난 8월말까지 금융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1,2급 퇴직자 108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6%, 60명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 취업했다.

올해는 17명중 70.6%인 12명이 금융회사에 입사했다. 경제검찰 역할을 하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02년부터 올해 9월까지 4급이상 퇴직자 26명중 16명이 대기업과 사업자단체에 들어갔다. 직연에 따른 특혜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철도공사 퇴직자 모임인 철우회가 8년간 공사로부터 175억원에 이르는 사업을 수주했다. 관세청 퇴직자들이 임원진을 구성하고 있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화물관리사업 등을 단독 지정받도록 한 부분 등이 국정감사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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