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투중지 선언/“목적달성” 48시간내 종전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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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후 2시 기해/포로 즉각석방등 5개항 요구/내주 베이커파견 평화안 논의
【워싱턴=문창극특파원】 지난 1월17일 걸프전쟁이 발발한지 43일,지상전 개시 4일만인 27일(한국시간 28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전투작전의 전면 중지선언으로 걸프전이 사실상 끝났다.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목표가 달성,쿠웨이트 해방이 실현됐다고 규정한 부시 대통령은 다국적군이 이날 자정(미 동부시간)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나 이것이 휴전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전투중단은 휴전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공식적인 휴전결정은 이라크의 반응을 보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48시간내 이라크와 다국적군측과의 휴전합의 개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휴전실현을 위해 전반적 포로석방등 5개항의 대 이라크 휴전조건을 제시했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27일 유엔안보리에서 전쟁 피해보상 책임수락등을 갖춰 휴전의사를 통지한바 있어 양측이 휴전에 이르는데 결정적 장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이번 승리는 다국적군과 유엔의 승리라고 말하고 이번 결정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 및 다국적군 참여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다국적군은 중동의 인근 국가들과 평화롭게 살 것을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전투는 우리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베이커장관을 내주 중동에 파견,새로운 협력의 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관계기사 2,3,4,5,7,9면>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는 즉시 제3국민을 포함한 포로를 모두 석방시키고 억류된 쿠웨이트 시민을 해방시킴과 동시에 지상과 해상에 설치된 모든 지뢰 및 기뢰의 정보와 제거방법을 통보해야 하며 유엔안보리 결의를 모두 준수하고 전후 배상에 대한 명확한 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가 전후 처리를 위해 48시간내에 이라크군 책임자와 다국적군측과의 회담을 명령해야 하며 베이커 국무장관에게 의뢰해 전후협의를 위한 유엔안보리 회의를 소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라크는 전투를 중지하고 스커드미사일 발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황=27일 다국적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남쪽 2백40㎞ 지점까지 진격해 쿠웨이트와 이라크 남부에 배치된 이라크군을 완전 포위,이라크군 29개 사단을 무력화시키고 3천7백대의 이라크군 탱크를 파괴해 사실상 이라크를 저항불능상태로 몰아넣었으며 쿠웨이트전역을 거의 장악했다.
다국적군은 이날 약 8백대의 탱크를 동원,이라크 남부 바스라시 부근에서 약 3백대의 탱크를 동원한 이라크군과 지상전 개시이후 최대규모의 탱크전을 벌였다.
◎이라크 일부 점령/미,전후 계획 마련
한편 미국은 미군점령하의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 주민들에게 식량·보급품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정계획을 이미 마련했다고 미 행정관리들이 26일 밝혔다.
◎<미국 대 이라크 휴전조건 5개항>
①모든 포로 즉각석방(잔류 외국인 포함)
②억류된 모든 쿠웨이트시민 해방
③쿠웨이트내 설치된 지뢰·기뢰 위치 정보 제공
④12개 유엔결의안 전면수용(쿠웨이트 합병선언 철회,전쟁배상 보장 등)
⑤전후문제 협의할 이라크 사령관 선임,48시간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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