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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시 탈환/공화국수비대 저항 완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2차대전 이후 사상최대 탱크전/이라크 철군령후도 곳곳서 항전
【다란·바그다드·워싱턴=외신 종합】 이라크의 정예 공화국수비대 1개 사단이 수백대의 M1A1탱크를 동원한 미 제7군단 병력과 쿠웨이트 서부지역에서 어둠과 폭우속에 전투를 벌인끝에 패퇴했다고 미 국방부의 한 고위 소식통이 26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다국적군의 공격이 쿠웨이트 서쪽 수십마일에 걸친 전선에서 일어났다고 밝히고 또 다른 공화국수비대 1개 사단도 제3기갑사단과 제1기계화보병사단이 이끄는 다국적군과 교전중이라고 말했다.<관계기사 2,3,4,5,11면>
다국적군대의 진격에 대한 공화국수비대의 저항은 완강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으며 이들의 병력은 1만∼1만2천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관리는 미국과 다국적군이 후세인의 정예 수비대가 투항하지 않는한 이들의 퇴각을 봉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국수비대의 소련제 T­72탱크 50대가 유프라테스강 근처 길을 따라 북쪽으로 도주를 기도하려다 나포됐다고 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 24보병사단이 이들의 퇴로를 차단,탱크를 빼앗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아직도 공화국수비대와 맞닥뜨리면 격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전투는 다국적군과 이라크 공화국수비대간의 첫번째 본격적 접전이며 미 7군단 작전은 2차대전 이후 최대의 기갑공격이라고 군소식통이 말했다.
◇쿠웨이트시 탈환=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6일 이라크군에 쿠웨이트로부터 즉각·전면 철수를 명령한데 따라 이라크군은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를 버리고 퇴각하기 시작했으며 미 CBS­TV가 이날 자정(한국시간 27일 오전 6시) 쿠웨이트 저항군이 이 도시를 장악했고 미 해병이 미대사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현지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한 쿠웨이트 정부관리는 이날 쿠웨이트시로부터 전화를 통해 이라크군이 이 도시로부터 완전 철수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쿠웨이트시가 이제 자유로운 상태임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CBS­TV와 전화로 인터뷰한 2명의 미 해병은 현재 미 해병부대가 쿠웨이트시내 미국대사관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놀스 중위는 미 해병이 쿠웨이트 저항군과 함께 이날 대사관에 진입,문을 다시 열었다고 말하고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의 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스콧 듀프리 상사는 『쿠웨이트시 전역에 걸쳐 부분적인 저항이 있었으나 쿠웨이트 저항군이 이들을 매우 훌륭하게 몰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이라크군이 26일 저녁부터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자정 무렵 저항군이 도시를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전황=걸프주둔 미군대변인 리처드 닐 준장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전전선에 걸쳐 퇴각중이라고 밝히고 이라크 42개 사단중 21개 사단이 파괴되거나 전투불능 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다국적군은 이라크군의 철수를 「전술상 후퇴」로 간주,퇴로를 봉쇄한채 공격을 늦추지 않고 있으며 지상전 개시후 지금까지 4백대의 이라크군 탱크를 파괴하고 이라크군 포로 3만명을 생포한 반면 다국적군의 피해는 경미하다고 닐 준장은 말했다.
다국적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미 공정대 병력은 이미 이라크영내 깊숙이 유프라테스강에 이르러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의 후방퇴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쪽에서는 미 해병 제1사단과 제2사단이 북쪽으로 진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해병부대들은 쿠웨이트시 외곽의 공항탈환을 위해 전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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