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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도 고부가가치 분야 개척이 살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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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0년 후면 국내 주택.건설시장이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겁니다. 건설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을 뚫어야죠. 전기.가스.환경산업같은 고부가가치산업 수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한국글로벌경영위원회(위원장 배순훈)와 일본능률협회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이 주최하는 2006년 글로벌 경영대상 최고경영자 대상 수상자로 성완종(55.사진) 경남기업 회장이 선정됐다. 성 회장이 이끄는 경남기업은 1967년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이래 40년 간 16개국에서 38억 달러의 해외공사를 해왔고 현재도 베트남.스리랑카 등 8개국에서 건설, 토목,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여의도 63시티 체리홀에서 열린다.

성 회장은 2004년 대우그룹 계열사로 워크아웃의 길을 걷던 경남기업을 인수한 이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수기업인 대아건설과 피인수기업인 경남기업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경남기업의 해외 인지도를 고려해 대아건설의 간판을 아예 내렸다.

그는 "해외시장을 개척해 놓으면 후배들이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한다"고 했다.

충남 서산 출신인 성 회장은 어릴 때 구걸을 하러 다녔을만큼 어렵게 성장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신문배달을 하며 야간학교를 다녔던 그는 75년 조그만 건설업체를 인수하면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0여년 만에 8개 계열사에 매출 1조5000억원을 바라보는 대아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가난의 대물림 만은 끊어야 한다"며 장학사업에도 열심이다. 90년 사재를 털어 세운 서산장학재단은 지금까지 7600여명 학생에게 11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그는 2010년 전 재산을 공공법인에 기부할 계획이다. 두 아들에게는 아파트 한 채씩만 물려줄 생각이다.

성 회장은 "어차피 맨손으로 시작해 번 돈이니 사회에 돌려주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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