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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쉼] 오붓하게 … 아산 공세리 성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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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높이 22m의 대형 트리가 설치됐고, 전국 특급호텔들도 건물 외곽이며 주변 가로수들에 실전구를 달아 밤을 밝히고 있다. 호텔 로비에도 예술작품 같은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한껏 뿌려놓았다. 덕분에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나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도시의 밤을 즐기는 연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수도권의 테마파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흥겨운 캐럴을 들려주는 공연이 즐비하다.성탄 분위기를 즐기는 나들이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충남 아산시 인주면의 공세리 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힌다. 영화·드라마·뮤직비디오 등에도 숱하게 나왔다.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사랑과 야망 천
국보다 낯선 등 47편에 이른다.어둑어둑한 초저녁에 찾아간 성당은 입구에서부터 새 소리가 가득했다. 봉긋 솟은 언덕 위
에 자리잡은 본당 주위로 느티나무 여러 그루가서 있었다. 수령이 300년 넘은 나무들은 30m에 가까운 큰 키,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뻗은 가지 덕에 무척이나 넉넉해 보였다. 본당 앞 감나무엔 거의 따지 않은 듯한 홍시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까치밥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느티나무 숲 속에 폭 안겨 있는 듯한 성당은
이국적으로 보였다. 고딕 양식에 종탑을 뾰족이 세우고 붉은 벽돌을 쌓아올렸다. 본당 안은 비좁을 듯 아담했다. 신자 300명 정도면 가득 찰듯했다. 조선 성종 이후 이 자리에는 충청·전라·경상
도 등지에서 거둬들인 세곡(稅穀)이 집결되는 공세(貢稅)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 모인 세곡은 조운선(漕運船)에 실려 바다를 타고 한양으로 옮겨졌다. 공세리(貢稅里)라는 지명은 이런 역사에서 유래했다. 아산만 간척이 이루어지면서 바닷길은 끊겼다. 성당을 에둘러 선 느티나무들은 세곡을 싣고 내리던 인부들의 휴식처로 활용됐다. 1762년, 세곡의 금납화(金納化)가 이루어지면서 해운창이 폐지됐다. 1895년, 이 땅을 프랑스 선교사드비즈 신부가 사들였다. 현재의 성당 건물이 완성된 것이 1922년. 성당은 충청남도 문화재 144호로 지정돼 있다. 성당의 오남한 루카 신부는 공세리 성당은 병인박해 때 28명의 순교자가 나온 천주교 성지라며 1년에 20만 명의 신자가 순례를 오고있다고 설명했다.

<아산> 글=성시윤 기자<copipi@joongang.co.kr>
사진=권혁재 기자 <shotgun@joongang.co.kr>

◆여행정보

일몰 이후에는 성당 안 곳곳에 야간 조명을 한다. 찾아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기준으로 서평택 나들목→아산만 방조제, 또는 송악 나들목→삽교천 방조제.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천 방조제가 만나는 지점에 성당이 있다.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gongseri.yesumam.org) 참고.공세리 성당 사무실 041-533-8181.
성당에서 7㎞ 거리에 테마온천 아산스파비스(spavis.co.kr·041-539-2080)가 있다. 오가피탕·인삼탕·딸기탕등 다양한 이벤트탕을 운영하며, 16일에는 눈썰매장도 개장한다.

화려하게 … 조명발 최고 특급호텔

서울 일대 특급호텔 외곽과 로비의 장식이 1년 중 가장 화려한 때가 요즘이다. 일부 호텔은 크리스마스 장식의 컨셉트를 그때 그때 바꿔, 매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은 외부의 실전구(비라이트) 장식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호텔 안 곳곳을 장식한 빨간색과 노란색의 포인세티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워준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해까지 본관에서 신관에 이르는 야외 공간의 가로수에 금빛의 은하수등을 달았는데, 올해는 빨강.노랑.파랑.녹색 등으로 색깔을 다양화했다. 웨스틴조선 호텔은 2000년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 장식의 주제를 달리 해오고 있다. 22일에 소나무와 황금색의 반짝이는 구슬.별.리본.선물상자 등으로 꾸민 고전적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호텔은 23~25일 호텔 로비에서 독일의 전통 글루 와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신라호텔도 정형화된 장식물을 탈피해 은색 도료를 입힌 강화 플라스틱을 투명 와이어에 매달아 늘어뜨린 역삼각형 구조의 현대적 장식물을 선보였다. 메이필드 호텔에는 유럽풍 종탑이 있다. 매일 오후 5시30분 조경수에 설치한 은하수 전구를 밝히고, 30분 뒤에는 종도 울린다.

일부 호텔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용해 소외된 이웃과 정을 나눌 기회를 제공한다. 노보텔앰배서더강남은 호텔 안 크리스마스 트리에 카드를 비치해 방문객들이 장애인 쉼터의 어린이들에게 카드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오전 8시~오후 9시 지하 1층 분수대 주위에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를 운행한다. 120여 대의 모형 열차에 후원사의 로고를 다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아 전액을 복지시설에 전달한다.

호텔에서 크리스마스 장식만 보고 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아쉬운 일. 알고 보면 호텔은 썩 괜찮은 갤러리이기도 하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의 컨시어지 김명수(43)씨는 "호텔에는 시가가 억대에 이르는 유명 작품이 의외로 많다"며 "호텔 안을 돌며 전시품을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라고 귀띔했다. 이 호텔의 경우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파라다이스 나무' 를 포함해 73점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호텔 2층에 '코리안 아트 갤러리'라는 이름의 갤러리도 운영한다. 입장료는 없다. 미술 작품을 둘러보고 난 시간이 저녁 시간대라면 호텔의 해피아워를 이용해 생맥주나 와인을 즐겨도 좋겠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해피아워는 오후 6~8시. 1만4000원(세금.봉사료 별도)으로 생맥주.와인과 안주 뷔페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테마파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낮보다 저녁 시간에 한층 살아난다. 이왕이면 대형 트리 점등식 시간에 맞춰 갈 것. 에버랜드의 경우 입구에 해당하는 글로벌페어에서 오후 5시30분에 밴드 공연이 시작된 뒤 8분30초 뒤에 대형 트리 등 공원 전체에 조명을 밝힌다. 복잡한 곳이지만 방문객들은 잘 모르고 직원들만 아는 '숨은 명소'는 있는 법. 에버랜드 F&B영업팀 이상준(27) 씨는 이솝빌리지 페이블가든을 추천했다. 늦은 시간이면 한산해지는데, 조명이 들어온 이솝하우스를 비롯한 주위 야경이 낭만적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포시즌스가든에서 펼쳐지는 '매직 인 더 스카이'(오후 7시30분)가 가장 큰 볼거리인데, 최고 '관람석'은 레스토랑 '그랜드피오리' 앞의 발코니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편 애버랜드는 15일부터 눈썰매장 '스노 버스터'를 운영한다.

롯데월드에 가는 사람들은 공중에서 인공눈을 뿌리는 깜짝 쇼를 놓치지 말아야 할 듯하다. 롯데월드는 하루 두 차례(오후 2시.7시30분)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친다. 그 시작과 끝에 모두 5분간 70m 높이의 제설기 50여 대에서 눈을 뿌린다. 롯데월드 운영팀 이형철(34)씨는 "어드벤처 상공을 떠다니는 '풍선비행'을 하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관람하면 최고"라고 했다.

인공눈 펄펄 테마파크 … 재미나게

테마파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낮보다 저녁 시간에 한층 살아난다. 이왕이면 대형 트리점등식 시간에 맞춰 갈 것. 에버랜드의 경우 입구에 해당하는 글로벌페어에서 오후 5시30분에 밴드 공연이 시작된 뒤 8분30초 뒤에 대형 트리등 공원 전체에 조명을 밝힌다. 복잡한 곳이지만 방문객들은 잘 모르고 직원들만 아는 숨은 명소는 있는 법. 에버랜드 F&B영업팀 이상준(27) 씨는 이솝빌리지 페이블가든을 추천했다. 늦은 시간이면 한산해지는데, 조명이 들어온 이솝하우스를 비롯한 주위 야경이 낭만적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포시즌스가든에서 펼쳐지는 매직 인 더 스카이(오후 7시30분)가 가장 큰 볼거리인데, 최고 관람석은 레스토랑 그랜드피오리 앞의 발코니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한편 애버랜드는 15일부터 눈썰매장 스노 버스터를 운영한다. 롯데월드에 가는 사람들은 공중에서 인공눈을 뿌리는 깜짝 쇼를 놓치지 말아야 할 듯하다. 롯데월드는 하루 두 차례(오후 2시7시30분)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펼친다. 그 시작과 끝에 모두 5분간 70m 높이의 제설기 50여 대에서 눈을 뿌린다. 롯데월드 운영팀 이형철(34)씨는 어드벤처 상공을 떠다니는 풍선비행을 하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관람하면 최고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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