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조건 철군/소와 종전 8개안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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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휴전 다음날 철수 개시/미 부분 이의… 공격 계속/후세인 “항전” 한때 대 국민방송/미,가부입장 내일 발표
【모스크바·니코시아 AP·AFP=연합】 이라크와 소련 양국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완전히,무조건적으로 철수한다는데 동의한 것을 비롯해 모두 8개항에 합의했다고 비탈리 이그나텐코 크렘린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관계기사 2,3,4면>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방소중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간의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가 보낸 회담에 언급,『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양측이 합의한 그밖의 조항에는 철군은 적대행위가 종식된 다음날부터 시작되며 정해진 일정에 따르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라크군의 철군은 유엔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에 덧붙여 유엔의 후원하에서 한달동안에 걸친 걸프전쟁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국가들에 의해 이라크군의 철군과정이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이라크군 병력의 3분의 2가 철수한 뒤에는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가 끝날 것이라고 밝히고 이라크가 지난해 8월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에 발효된 유엔의 결의들을 취소하기 위한 준비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쟁포로들은 즉시 석방될 것이라고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이같은 합의사항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담내용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1일 이라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다국적군에 대한 결사항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선언,미국등 다국적군측의 무조건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발표된 35분간의 대 국민연설을 통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주 이라크 혁명평의회가 발표한 걸프전 종전제의를 거부할 경우 이라크는 지상전을 치를 태세가 돼있다고 선언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항복을 원하고 있으나 당연히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국적군측이 우리로부터 철군이라는 말을 원해왔으나 이제 그들은 쿠웨이트 철수에는 상관없이 새로운 요구들을 내놓고 있으며 그들이 의미하고 있는 철군은 이라크의 모든 힘을 빼앗고 새로운 양보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미국은 22일 걸프전쟁종식을 위한 소련­이라크 합의에 대해 1차적으로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미 정부는 소련­이라크의 걸프전쟁 종식안중 수개의 조항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다국적 연합국들과 이 문제를 협의중에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의 뉴스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 이라크 군사작전은 유엔결의안이 모두 이행될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이 제안을 아직 분석중이라고 말하면서 『22일 오전(현지시간) 여기에서 상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현 단계에 관해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으나 휴전이 가능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이라크간 협의사항중 「우려」를 갖고 있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 CNN­TV는 22일 오전 미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라크와 소련이 합의한 평화안의 내용중 『완전철군후 모든 유엔결의를 무효로 한다』는 부분에 대해 부시 미 대통령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소­이라크 8개안 합의 주요내용
①무조건 완전철수”휴전­다음날부터 철군개시
③확정일정에 따라 철군
④병력 3분의 2 철군뒤 대 이라크 경제제재 해제
⑤철군완료와 동시에 모든 유엔결의 무효화
⑥완전철수후 전쟁포로 즉각 석방
⑦유엔안보리 위임하에 분쟁 비당사국들에 의한 철군감시
⑧세부사항에 관한 결정작업을 계속,22일 유엔안보리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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