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흘란도하]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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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7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마린 보이' 박태환(17.경기고 2년)에게 아시안게임 못지않게 높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기말고사다. 수영에서는 세계적인 '우등생'이지만 학업은 수영처럼 잘하기가 어렵다. 어머니 윤성미(49)씨는 "선수촌 훈련이 시작되면 수업은 4교시까지만 듣기 때문에 학업 따라가기가 힘들다. 솔직히 공부는 잘 못하지만 체육.음악은 괜찮다"고 말했다. 일약 '월드스타'로 급부상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예정된 행사도 많지만 지금은 꼼짝없이 책에 파묻혀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16일까지 계속되는 기말고사마저 다 마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오른 터라 15일 폐막식 참석을 위해 14일 다시 도하로 출국해야 한다.

○…도하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도중 사망한 고(故) 김형칠 선수의 장례계획이 확정됐다. 대한체육회장으로 치러질 장례식은 14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에서의 영결식을 시작으로 발인과 노제를 거쳐 낮 12시 성남 장제장에서 시신을 화장한다.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식을 치른다.

○…"허들아, 허들아, 낮아져라…." 아시안게임 신기록(13초15)을 세우며 남자 110m 허들에서 우승한 류샹(23.중국)이 자신의 우승 비결이 '주문'이라고 공개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스타트를 끊기 전에 늘 '허들아, 낮아져라' 하는 주문을 외운다"고 밝혔다.

○…12일(한국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총성으로 뒤덮였다. 전쟁 때문이 아니다.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이라크가 한국을 1-0으로 누른 데 대한 기쁨의 축포다. 이날 AFP에 따르면 경기가 끝나자마자 권총과 자동소총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해 하늘엔 예광탄이 번쩍이고 공기는 온통 화약 냄새였다고 한다. 이라크 축구팀이 승리를 거듭함에 따라 축하의 총성은 점점 더 커져 간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그다드 가정집은 한 집에 한 정의 자동소총을 보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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