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리어 『맥메스』 22년만에 국내무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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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셰익스피어의 5대비극중 하나인 『맥베스』가 22년만에 국내무대에 오른다.
『맥베스』는 극단 여인극장 (대표 강유정)의 창단25주년 기념공연인 동시에 1백번째 공연작으로 27일부터 3월5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작 정통극의 공통적인 어려움과 특히 맥베스부인역 연기의 어려움등으로 국내무대에 거의 오르지 못해왔다.
『맥베스』가 초연된 것은 52년 극단 신협의 부분공연이었으며, 전막이 공연된 것은 69년 실험극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후 각색한 변형작· 실험작등이 일부 공연되긴 했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창작력이 원숙한 절정기에 오른 후기의 대표작. 실존인물인 스코틀랜드의 맹장 맥베스가 당컨왕의 보위를 찬탈, 17년간 왕위를 누리다 결국 전왕의 아들에게 살해당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했다.
공연시간은 약2시간으로 다른 셰익스피어작품보다 짧은 분량이나 치밀한 구성과 신속한 극전개가 특징이기도 하다.
극단 대표경 연출자인 강씨는 『40년 연출경험과 25년 극단살림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보고자 과감하게 「맥베스」를 택했다고 말한다.
여인극장은 지난66년 개천절에 창단, 주로 여성의 심리적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공연해왔다. 죽은 총각에게 시집온 처녀의 고뇌를 그린 『나비의 탄생』 (74년), 구한말 의병항쟁을 배경으로 외진 산골여인의 시대적 아픔을 그린 『산국』 (78년)등이 대표작. 82년 미주순회공연을 갖는등 많은 활동을 했으나 최근 간단없는 공연활동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을만한 화제작을 내 놓지 못해왔다는 평을 들어왔다.
강씨는 연출을 직접 맡고 어려운 연기를 소화해낼 배우를 고르고 골랐다. 지난해 셰익스피어작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안토니역을 맡았던 이호재씨가 맥베스역에 뽑혔으며, 신인이지만 영국에서 3년간 정통극 연기수업으로 기초를 다진 정경순씨가 맥베스부인역을 맡았다. 이밖에 덩컨왕역에 박정희역 단골배우 이진수씨가, 맥다프역에 전광열씨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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