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07대학가는길] 시사칼럼·에세이 먼저 읽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올 정시 논술고사는 4년제 대학 중 26곳(교육인적자원부 집계)에서 실시하며 전체 수험생의 13% 정도인 8만여 명이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실시 대학에 지원할 수험생들은 해당 대학의 논술 출제 경향과 요구사항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최종 마무리 대비에 나서야 한다.

에세이나 칼럼으로 연습=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올해 논술은 지난해와 경향이 비슷할 것이므로 기출 문제를 분석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고전을 많이 읽되 현실 문제와 연결되는 사안을 연구해 보자. 최근의 사회적 쟁점이나 시사적인 문제까지 제시문이 다양해졌다. 독서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인문학적 분석력을 보여주는 철학 에세이나 시사 칼럼부터 공부하는 게 좋다. 이윤호 메가스터디 초암논술팀장은 "연세대는 최근 들어 가장 참신한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문제만큼이나 독창적 견해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불안.웃음 등 일상적 주제는 물론 미술작품까지 출제하는 등 텍스트 이상의 그림.광고.표에 대한 해석을 요구한다.

서강대는 신과 인간, 죽음 등 종교 철학적 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중의 익명성'과 '정체성 상실'을 출제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인 영역에 적용해 따져보는 것을, 이화여대는 '과거에 대한 반성과 책임의 필요성' 등 사회적 문제를 더 큰 윤리 철학적 논제로 만들어 분석할 것을 요구했다.

요구사항 충실하게 지켜라=지난해부터 학생 스스로 논점 파악을 하도록 제시문을 길고 난해하게 내는 흐름이 있었다. 지난해 고려대의 '질서의 의미와 가치''사실과 해석' 문제가 대표적이다. 단순한 요구보다 "학생의 독해력과 논리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게 대학의 입장이다. 이런 문제에서는 '제시문의 논지를 밝혀라''구체적인 예를 들라'는 요구사항을 충실히 지키고 꼼꼼히 따라가야 논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고려대는 올해 수시 문제 '정의와 효율성'이 '통합교과형'으로 나온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성균관대는 요구사항이 특히 정밀하다. '대중음악과 고전음악' 등의 주제가 그랬다. 400자 내외의 짧은 글을 쓸 때는 짜임새 있게 쓰는 게 중요하다.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서론을 길게 쓰는 건 금물이다.

이틀에 한 편씩은 써 보자=이제부턴 자주 써 보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책을 많이 읽기보다는 이미 읽은 책을 골라 자신의 견해를 요약해 볼 것을 권했다. 서울대.교육청.신문의 추천도서 중 겹치는 책을 정리한 뒤 친구들과 모여 적어도 이틀에 한 편씩 기출 문제를 풀어보자.

상호 첨삭을 바탕으로 논술문을 고쳐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120~150분 안에 1500~2500자를 써야 한다면 논제 분석과 개요 작성에 40%, 집필에 55%, 퇴고에 5%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라"고 말했다.


그래픽 크게보기

이원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