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에 자신감 넣어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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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민학교 신입생들의 입학식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교위에 따르면 91학년도 서울시 국민학교 신입어린이의 수는 모두 15만1천3백50여명.
부모의 품안을 떠나 최초의「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입학은 어린이들에게 설렘과 기쁨을 안겨주는 동시에 두려움과 불안감도 느끼게 한다. 요즘은 취학전에 유치원이나 학원을 다닌 경우가 많아『우리 아이만은 괜찮겠지』하고 방심하는 부모도 있지만 예상외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예가 많다.
서울시교위 초등교육과 엄정웅 장학사는『부모가 자녀에게 학교란 즐거운 곳, 가고싶은 곳이란 생각이 들도록 하고 생활에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자녀가 잘못한 일이 있을때『너 그런식으로 하면 학교 못간다』『선생님한테 혼난다』등의 말은 금물. 이런 류의 말은 학교란 무서운 곳, 엄격한 곳이란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란 새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곳이며 선생님은 무서운 분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심어주는게 좋다.
또 한편으로 학교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하며 친구와 더불어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란 것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어린이상담「신나는 전화」정혜영 실장은 학원이나 유치원을 이곳저곳 옮겨다닌 경험이 많은 어린이의 경우엔『엄마 나 학교 끊을래』하며 중간에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예도 있으므로 규칙성을 주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녀손을 잡고 미리 학교까지 가며 통학로를 익히게 하고 학교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게 좋다.
취학어린이의 학습지도에서 부모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연필쥐기다. 일찍부터 글자쓰기 연습을 한 어린이는 악력이 생기지 않아 연필을 90도 각도로 세워 꾹꾹 눌러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고개를 왼쪽으로 깊숙히 숙여 시력도 나빠지고 비뚤어진 자세가 되기 쉽다. 서울 서이국교 김귀분 교사는『가정에서는 큰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가능한한 커다랗게 글자연습을 시키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조언한다.
학용품은 미리 준비할 경우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과 맞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조금씩 서서히 사도록 한다. <문경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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