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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연봉 최고 이슈는 '신입연봉 3천만원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직장인 연봉과 관련해 2006년 가장 주목받은 이슈는 '대기업 신입연봉 3천만 원 시대 개막'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언론보도 횟수, 홈페이지 기사 구독률, 게시판 토론 참여율 등을 통해 '2006년 연봉 핫 이슈'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연봉 최고 이슈로 '대기업 신입연봉 3천만 원 시대 개막'이 꼽혔다. 이어 '신(神)의 직장, 연봉도 천정부지', '기업 임금인상률 5년째 하락', '영어성적, 연봉 및 승진을 위한 필수조건', '학력 높을수록 남녀 신입 연봉 격차 심해' 등도 연봉 핫 이슈로 뽑혔다.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대기업들의 대졸 평균 초봉은 3,088만 원인 것으로 조사되어 신입연봉 3천만 원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이 3,352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세부 업종별로 상위권 업체들은 모두 대졸 초임이 3,700만 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뒤를 이어 석유.화학 분야 3,214만 원, 기계.철강 분야 3,207만 원, 건설분야 3,171만 원, 제약분야 3,086만 원 등이 높은 임금을 자랑했다.

'신이 내린 직장'을 넘어 이제는 '신도 다니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권 공사가 한꺼번에 시험을 치르는 지난 10월 22일은 취업희망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A매치 데이'라고 불릴 만큼 취업전쟁이 치열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연봉 때문. 국책은행의 초봉은 3,000만 원대 중반이며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산업은행 8,450만 원, 금융감독원 7,540만 원, 한국은행 7,390만 원 등으로 일반 공기업의 4000만 ̄5000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임금인상률이 5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18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1,32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6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5.4%로 5년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매년 낮아지면서 몇 년간 확대 추세에 있던 대기업 대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약간 줄어들었다.

영어가 승진과 연봉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9.2%에 달해 영어실력이 직장생활의 필수조건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응답자의 88.5%가, 중견기업은 87.3%, 중소.벤처기업은 80.8%가 각각 '영어능력이 승진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기업 규모가 클수록 영어능력과 승진과의 연관 정도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학력에 따라 신입 직원 간 연봉차이가 커진 것도 큰 이슈였다. 조사결과,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 1만9천837명 중 고졸 신입사원의 연평균 임금은 1천591만 원으로집계됐다. 전문대를 졸업한 신입사원의 연봉은 11천684만 원 4년제 대학 졸업자는 2천95만 원 대학원 졸업자는 2천379만 원으로나타났다. 최종학력에 따른 남녀 직원 간 임금격차는 대학원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496만 원으로가장 높았으며 대졸(441만 원), 고졸(230만 원), 전문대졸(203만 원) 등이 뒤를 이어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남녀 직원 간 임금 차도대체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혼 10명 중 8명은 아내의 연봉이 남편보다 많아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미혼 남녀 648명을 대상으로 '아내가 남편보다 연봉이 많은 부부'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남편보다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것'에도 남성(69.6%),여성(56.9%)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 남성의 대다수(62.2%)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4년 전과 비교해 시대적 변화상을 엿보게 했다.

한편, '경력10년차연봉 금융 분야가 제일 높아', '고위법관 법률사무소 가면 연봉 6억 ̄ 27억 원 '100대 상장기업 임원 대 직원 연봉 차10.8배', '운전사 연봉이 9100만 원, '공공기관장 연봉 최고 7억 원등의 소식이 올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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