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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활용, 젊은 독자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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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일 '아시아 신문업계 대표회의'에선 무엇보다 아시아 언론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다행히 장밋빛 일색이었다. 주제 발표자들은 향후 2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소비혁명이 올 것이며 이는 광고시장의 활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브랜드 가치와 힘을 늘리고 다각도의 경영전략을 모색해야만 매체 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논리다.

◇아시아 시장의 넘치는 잠재력=유럽계 금융회사인 크레디리요네의 사이먼 듀허스트 아태 지역 대표는 아시아 광고시장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단정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연간 소비액이 5천달러가 넘는 인구가 2010년에는 5억4천여만명에 달할 것이며, 10억명을 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또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10%로 예상될 정도로 아태 지역의 경기 역시 활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이런 소비 증가와 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광고 시장을 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잠재력은 미국과 유럽의 경우를 훨씬 뛰어넘는다는 게 발표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이날 발표에선 문화 수준과 신문 구독이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통계도 나왔다. 교육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신문구독률이 낮다는 것이다. 향후 아시아 지역의 문화적 성장이 신문 구독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세밀한 경영전략이 필요=짐 치점 WAN 전략고문은 "(아시아 시장의 호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실제 성장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마케팅의 중요성도 인식하는 등 분명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티머시 볼딩 WAN 사무총장은 3년째 연구가 진행 중인 '신문업계의 장래모색(SFN)'사업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신문이 전략으로 삼아야 할 열 가지 핵심 이슈를 소개했다. 이는 ▶독자를 진정한 '고객'으로 모셔야 하고 ▶채널을 다양화하는 한편 ▶구독자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젊은 독자들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발표자들은 매체 간의 수직적 통합은 물론 세계 다른 시장으로의 진출 등도 신중히 고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넥스트 미디어의 경우는 시장 상황이 비슷한 대만 시장도 공략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모바일'을 잡아라=짐 치점 전략고문은 2010년까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가치가 8천5백억파운드(한화 약 1천7백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인스타인 런덤 텔레노 모바일 대표도 "모바일은 신문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젊은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 다사로 비온도 '유니시스' 대표도 "신문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여러 매체로 확장시킬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의 말은 향후 신문사업이 젊은 독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도의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 신문사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해 내년에만 1백40만달러(한화 약 13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2월 기준으로 문자메시지 건수가 평균 1만5천건이었지만 이 신문사의 서비스 제공 이후 지난 9월에는 1백30만건으로 급증했다.

이상복 기자<jizhe@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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