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불타는 유전 50곳 넘어/협상 기대속 공습은 점점 가열(걸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상전 대비 엄청난 융단폭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바그다드를 방문중인 프리마코프 소련특사에게 개전이래 처음으로 전쟁종식을 위한 각국 노력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고있다.
한편 미국은 바그다드와 쿠웨이트에 집중 폭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사우디 접경 지뢰밭에 지뢰제거 폭탄을 투하,지상전 공격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라크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12일 발표된 이라크군사 코뮈니케는 다국적군이 11일 밤과 12일 1백77회 공습을 가해왔으며 이중 42회는 민간시설에 대한 것이었고 나머지 1백35회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남부작전지역」내 군사목표물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코뮈니케는 민간시설에 대한 42회의 공습이 탁아소와 산부인과병원·교량·민간인차량·식수저장탱크 및 상당수의 주거지역과 상가 등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코뮈니케는 또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발사장치가 11일 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를 공격한 뒤 무사히 그들의 기지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미군 소식통들은 12일 다국적군이 이라크 서부의 스커드미사일 발사장치를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발사장치 4기가 파괴됐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한편 바그다드의 인구밀집 지역인 하이파가의 부근에 있는 이라크 지방정부와 법무부의 5층짜리 건물 두곳에 다국적군의 로킷이 명중,불기둥이 치솟았으며 인근 주거지역도 피해를 보았다.
목격자들은 이 공습으로 최소한 6명이 숨지고 17명이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내 50여개의 유전이 이라크군의 방화 또는 다국적군의 오폭으로 인해 불타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정보국장 마이크 맥코넬제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쿠웨이트에 있는 50개 이상의 유전이 1주일이 넘도록 불에 타고 있으며 이들 유전화재의 대부분은 다국적 공군기들에 진지를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이라크군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워싱턴 타임스지는 미 특수부대가 지상전 돌입에 대비,막대한 양의 재래식 폭탄을 쿠웨이트 남부 지뢰지대에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간의 국경을 따라 매설된 수만개의 대인 및 대탱크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미 특수부대 소속 C­130기에서 낙하산을 이용,엄청난 양의 BLU­82폭탄을 투하했다고 말했다.
BLU­82 폭탄 한개에는 5천7백60∼6천7백50㎏ 상당의 고폭발물이 들어있으며 지상에 도달하기 몇m전에 폭발,대부분의 지뢰들이 지상에 드러날 수 있는 충분한 공기압을 유발한다.
○…걸프전쟁의 비용이 당초 예상을 크게 넘어섬에 따라 리처드 체니 미 국방장관은 12일 미군에 대해 의회가 승인한 예산을 초과해 군비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피트 윌리엄스 국방부대변인은 국방부가 다음주 전쟁에 대한 특별보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군은 체니 장관의 권한 부여에 따라 보충자금이 승인되기 이전에도 의회가 승인한 91년도 작전 및 유지기금을 초과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외신 종합="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