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아침방송 단축 출근길 시민 큰 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걸프전쟁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절약 협조 요청으로 KBS·MBC-TV가 4일부터 하루 2시간 단축방송에 들어가 아침방송이 종전보다 1시간 뒤인 오전 7시로 늦춰지면서 걸프전쟁 속보 등 뉴스·생활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출근하게 된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회사원 조형선씨(31·서울 상계동)는 『걸프전쟁 관련 뉴스는 물론, 겨울철이라 출근 전에 TV를 통해 날씨 등을 알아보곤 했는데 에너지절약도 좋지만 늘 보던 시간에 화면이 안 나와 답답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4일 이후 방송되지 못한 오전 6∼7시 사이에 양TV는 주로 걸프전 속보 등 뉴스를 다뤄왔는데 현재 이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양TV방송 제작자들은 전한다.
TV뉴스 등의 필요성에 비해 에너지절약 차원의 아침방송 단축이 실제 전력사용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하루 2시간을 현재 1천여만대의 TV수상기로 시청할 경우 전력소비량은 전체 총소비량의 1% 미만이라는 얘기다.
또 이른 아침 정보차단으로 AFKN-TV시청이 늘어나는 점도 문화적 시각에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생각한 17일 이후의 아침방송 전면중단 계획도 석유공급에 큰 차질이 없는한 일단 보류키로 이미 결정했다』며 『이른 아침 시간대의 방송단축 재고는 현단계로선 아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나 뉴스·정보 등의 필요가 에너지절약보다 앞선다면 이를 신축성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