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음식 안 식는 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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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16세 여고생이 직접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1000만원대의 판매까지 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대광공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희양.

김양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시민자원봉사회중앙회의 공동주최로 9일 성동공업고에서 열린 제3회 '실업계 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특상(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실업계 고교생들의 참신한 창업 아이템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만든 이 대회에서 김양은 '참살이 정온장치'라는 이름의 제품으로 수상했다. 이 제품은는 냉각과 발열이 동시에 가능한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식탁 위에 간편히 올려놓고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식사 내내 음식을 일정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식탁 위 음식이 식지 않게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음식마다 가장 맛이 좋게 느껴지는 온도가 있는데 그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김양은 "어려서부터 발명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했다"며 "향후 창업에 대비해 '지엘코리아'라는 회사 이름도 지어놓았다"고 밝혔다. '지엘'은 '굿 라이프'(Good Life)의 알파벳 앞글자를 딴 것이다. 김양은 최근 한 전자제품 회사에 이 제품 500대(개당 2만4000원)를 납품하는 계약까지 따냈다. 사무실도, 직원도 없는 상태에서 납품을 하게 된 김양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학교 동아리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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