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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종말론 개신교단서 "유사이단"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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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부 목사와 선교회에서 1992년 10월 종말설을 유포시키고 있어 사회적으로 물의가 일고있고 개신교단은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 장로회는 지난해말 이들 단체를 유사이단으로 규정했고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지난 1월24일 목회서신을 내고 『성경의 말씀을 왜곡하고 선한 기독교인들의 믿음을 해치는 사이비 종교활동』이라고 밝히고 교인이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개신교계는 일부 목사와 선교회에서 터무니없는 종말론을 퍼뜨림으로써 「기독교인들이 그런것을 믿는다」는 나쁜 인상을 일반인에게 심어주게 되어 기독교 전체가 피해를 본다고 보고 곧 범교단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2년 l0월 종말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있다.
이같은 주장을 하는 이장림 목사의 저서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자』『하늘문이 열린다』『경고의 나팔』『1992년의 열풍』등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유사한 주장을 하는 다니엘 선교회·오메가 선교회·리베라 선교회 등이 활동하면서 퍼져나갔다.
이들의 종말론을 요약하면 1992년10월 예수의 공중 재림이 있게되며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공중 들림으로 사라지는 휴거(믿음 깊은 신자가 산 그대로 예수님 곁으로 가는것)가 있게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7년 대환란을 겪는데 이때 기독교가 심한 박해를 받게된다.
그리고 1999년 최후의 심판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1992년 10월 종말을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영매들을 통해 알게되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영매들은 대체로 10여세의 소년·소녀들이다.
종말론의 선두주자격인 이장림 목사는 영매들의 주장을 모아 책으로 내어 1992년 종말설을 증폭시키는 셈이다.
또 선교회들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에 지부를 설치해 종말설을 확산시키고 있다.
종말논은 기독교의 기본사상이댜.
김봉준목사(순복음 교육연구소 부소장)는 『종말론은 하느님이 역사의 틀속으로 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포함하여 구원활동을 최종적으로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하느님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현세의 여러가지 부조리를 극복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건전한 종말론의 사상이다.
『내일 세계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학자들은 마태복음 24장에서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나니라』고 한것을 들면서 1992년 10월 종말론자들이 시기까지 말하고있는 잘못을 지적한다.
개신교계는 종말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종말을 앞두고 「거룩하게 되라. 흠없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것은 허구라고 말한다.
2년도 안되는 기간만 남겨놓고 종말이 있다고 할 때 신봉자들이 어떤 자세를 보일 것인가는 인간본성에 비추어볼 때 자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2년 l0월 종말을 믿는 사람들 가운데 정상적인 생활, 즉 직장·결혼·사업 등을등한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기말적 비관론에다 EC통합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독재자가 나오고 기독교가 탄압받는다는 낭설, 걸프전쟁으로 인한 국내외적 불안 등이 겹쳐 생겨나고 증폭되는 이같은 종말설은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그 실체를 밝혀내고 막아내야 한다고 기독교계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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