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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기르기 맹훈 삼성 "체질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더이상 2위에 머무를 수 없다.』
해마다 우승 후보팀으로 꼽히면서도 주저앉은 삼성 라이온즈(85년 단독우송 제외)가 올 시즌 비상한 각오로 정상정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지장(지장)으로 꼽히는 김성근(김성근) 감독을 전격 영입, 한국 시리즈 참패 충격의 수습에 나서 8개구단 중 제일 먼저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김감독은 막강 전력인 삼성의 지휘봉을 잡자 특유의 혹독한 훈련을 실시, 이만수(이만수) 박승호(박승호) 강기웅(강기웅)등 기라성같은 삼성스타들을 초죽음 상태로 몰아갔다.
이름깨나 날리던 삼성 선수들은 처음 며칠간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훈련량은 성격과 비례한다』는 김감독의 신념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현재 제주에서 5단계 훈련중 2단계에 돌입한 삼성은 훈련량에 있어서는 8개구단 중 으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뛰고 또 뛰는 체력운동, 1천개 이상의 스윙 훈련으로 선수들은 녹초가 돼있다.
삼성의 뚱보 3총사인 이만수·박승호·정성룡(정성룡·27)의 배가 홀쭉해졌을 정도다.
특히 좌타자인 정은 1m73cm의 키에 89Kg이나 나가는 뚱보였으나 김감독의 불호령에 따라 피나는 감량훈련을 벌여 무려 8kg이나 줄이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따라 정은 스윙이 날카로워졌으며 파워까지 붙어 김감독의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프로 6년간 장태수(장태수) 이종두(이종두) 등에게 밀려 주전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던 정은 올시즌 삼성의 비밀 병기로 꼽히고 있다.
『삼성의 취약점은 선수들이 근성이 부족하고 기술향상 의욕이 적은 것』이라고 진단한 김감독은 올 동계훈련의 강점을 근성 기르기에 두고있다.
이를위해 김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경직(신경직) 윤석환(윤석환) 최일언(최일언) 최홍석(최홍석) 이광길(이광길) 조범현(조범현) 등을 전격 스카우트, 삼성 토박이들에게 경쟁심을 고취시키는 고등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때문에 만년주전으로 느긋해 하던 김용철(김용철) 이만수·강기융 등이 신경식·조범현·이광길 등의 추격을 받아 다급한 입장이 됐고 대타요원인 박승호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싱글 A에서 유학한 최홍석 때문에 편치 않게 됐다.
선발 투수진은 김상엽(김상엽) 이태일(이태일) 유명선(유명선) 김성길(김성길) 성준(성준)에다 최일언이 가세, 수준급 전력을 구축했고 중간계투와 마무리요원으로 윤석환·홍성연(홍성연) 정문수(정윤수) 이문한(이문한) 등이 명투수 조련사인 김감독의 특훈으로 기량을 다지고있어 취약점인 투수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타격에서는 정성룡·박승호·구윤(구윤)의 기존선수에다 신경식·윤용하(윤용하·동국대) 등이 가세해 보강이 시급한 좌타자 문제를 해결, 지난해 삼성을 괴롭힌 잠수함 투수들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김감독도 『OB시절부터 애제자인 최일언·윤석환 등 투수들의 분발에다 정성룡·윤용하등 비밀병기가 제몫을 해준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어렵지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아킬레스건」은 명 유격수 유중일(유중일)의 방의 입대로 내야수비가 다소 불안해졌고 마운드를 이끌 강속구의 기둥투수가 여전히 없다는 것이다.
유중일의 공백을 2년생 이종옥(이종옥·26·경주고→건국대) 최해명(최해명·28)이 커버하고 부족한 투수진에 대해선 최일언에게 기대를 걸고있으나 다소 불안하다는 김감독의 평가다.
그렇지만 삼성은 내·외야의 풍부한 자원을 보유, 쌍방울의 참여로 주6일 경기를 펼쳐야 하는 소모전에 절대 유리한 입장이어서 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는 야구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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