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직장인 공립 교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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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의 직장인들이 공립학교 교사로 대거 진출할 전망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직할의 교육재생회의는 다음달 제출할 '교육개혁 1차 보고서'에서 교원이 아닌 일반 사회인들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공립 초.중.고 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제안하기로 했다.

이는 1947~49년 태어난 1차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 세대' 교원들이 내년부터 60세 정년을 맞아 대거 은퇴하는 데 따른 대책의 하나다. 도쿄도 내 초등학교의 경우 내년부터 3년간 매년 1000명 이상의 교사가 일선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20%가량을 일반 사회인 몫으로 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에는 지금도 간단한 검정시험이나 각계 지도층 인사의 추천을 받아 교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특별 면허장'이란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별면허장의 취득을 보다 쉽게 하고 문호도 대폭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직장인과 각계 전문인력을 교사로 유치하려는 것은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목적에서다. 특히 일본 정부는 공립학교 교원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어나 과학 등의 과목에서 이 제도를 보다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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