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장애인 수험생, 차별 항의 시험 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장애인 고사장인 대구 경북사대부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허광훈(37.뇌병변 장애1급)씨는 2교시가 끝난 뒤 "장애인 수험생 차별에 항의, 나머지 시험을 포기한다"며 고사장을 나왔다. 중증장애인 32명이 응시한 이 고사장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수험생들이 용변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許씨는 "1년을 더 공부하는 손해를 보더라도 장애인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시험포기 이유를 밝혔다.

○…경북 사대부고에서는 이번 수능시험 수험생 중 최고령인 김선희(66) 할머니가 손자.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치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金할머니는 "한국전쟁과 가정형편 때문에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며 "대학에 진학하면 국문학이나 중문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래 서울 영신고에서 시험을 봐야 했던 재수생 李모(19)양은 시험장을 수원 영신여고로 착각, 곤욕을 치렀다. 李양은 수원고사본부의 배려로 인근 수원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전날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은 李양은 인터넷을 통해 고사장 위치를 찾다 비슷한 이름의 학교로 잘못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부.전국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