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결정된것 없다”/예가르 이스라엘 한국담당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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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서 「인내대가」보상한다는 설은 오해
이스라엘 외무부의 한국문제 담당 본부대사 모세 예가르박사는 28일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번 걸프전쟁과 관련,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의 대응자세를 설명했다.
다음은 그와 가진 일문일답.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할것이냐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일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한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이스라엘 정부는 매일 이 문제를 토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아니며 이라크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미국과 아랍연합국 등의 작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요즘 「믿을 수 없을 정도의」인내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스라엘은 후세인의 음흉한 속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진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노력에 만족하며 또한 감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참는 진짜 이유는 보상 때문이란 얘기도 있다. 보복을 참아 받게될 미국 등으로부터의 대가는.
『이스라엘은 누구에게도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라크의 야만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관광수입이 줄고 산업이 거의 마비돼 수출입이 되지 않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미사일 공격으로 당한 피해를 복구하는데도 많은 돈이 들고 있다. 이런 피해 내용들이 이스라엘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있는 것 같다.』
­유럽등 서방에서 계속되는 반전시위,특히 독일의 반전시위에 대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것은 허울일뿐 그들은 후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독일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제조하는데 협력했다. 이는 도덕적인 잘못일뿐만 아니라 독일 스스로도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이라크에 기술과 장비를 팔아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내놓고 있지 않은가.』
­이번 전쟁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라크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공격에 대해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비난하고 있는데 한국은 침묵하고 있어 서운함이 없지 않다. 이스라엘과 국교를 가진 80여개국은 아랍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예루살렘=유재식특파원><이 기사는 이스라엘 당국의 검열을 거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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