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년2회 청소|석유 1드럼 덜 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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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페르시아만 전쟁으로 에너지절약에 비상이 걸렸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어느때보다 자원을 아끼고 살림을 긴축하는 절약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일상생활의 에너지절약요령을 에너지관리공단 이정기 과장으로부터 알아본다.
◇전기절약=실내에 온도계를 달며 식사는 가급적 온가족이 함께 한다. 냉장고는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곳이나 전열기 옆에 두면 20∼25%의 전력이 더 소요된다. 뜨거운 음식은 식혀서 넣고 전체용량의 35%만 채우는 것이 효과적. 필요이상의 대형냉장고는 전력낭비의 주요인이므로 5인가족의 경우 1백50ℓ가 적당한 크기다.
세탁기는 세제로 때를 뺀 뒤 일단 탈수해 거품을 빼고 헹군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냥 헹구는 경우보다 한달 전기료에서 1백원, 수도료에서 4백3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더러움이 심한 빨래는 미리 손으로 대강 빤 뒤 세탁기에 넣는다.
다리미의 경우 다림질감을 한꺼번에 모아 다리면 평균하루 10분을 절약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열에 강한 순서대로 다리고 손수건 같은 것은 스위치를 끈 뒤 남은 열로 다린다. TV는 미리 프로그램안내를 보고 꼭 봐야할 것만 시청한다.
◇승용차 유류절약-워밍업은 기온에 따라 적절히 하되 온도계의 바늘이 움직이면 되므로 5분이내가 적당. 강추위때는 아침에 20분정도 미리 시동을 걸어둘 때가 많은데 이럴 경우 1년에 30ℓ의 기름이 더 소요된다.
출발과 정지는 서서히 하고 경제속도로 운행한다. 급출발·급정차도 2∼3배의 연료가 더 소비된다.
기어변속을 적절히 해 언덕을 내려갈 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장시간 신호대기때는 엔진을 끈다. 스위스·이탈리아·오스트리아에서는 시민자율운동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차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는다.
◇기타=보일러청소를 봄·가을 두 차례 해주면 1년에 석유 1드럼을 절약할 수 있다. 단열안된 주택 1가구 난방비는 단열주택 2가구의 난방비와 같다.
당장 단열공사를 할 수 없으므로 급한대로 자주 여닫지 않는 창문틈은 봉하고 창사이에 비닐을 한겹 더쳐 열이 방출되지 않도록 한다.
가스레인지의 코크를 전부 열면 절반정도 열었을 때보다 40%의 에너지낭비를 가져온다. 압력밥솥을 이용할 경우 조리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들며, 조리기는 밑바닥이 가급적 넓은 것을 사용한다.
수도꼭지가 헐거워지면 곧 손을 봐야한다. 실처럼 흐르는 물도 하루종일 모으면 4백ℓ나 된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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