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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에고 폐 만전 불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비행기 테러·납치 등 우려>
○…페르시아만 전쟁의 불똥이 마침내 한국스포츠에까지 튀기 시작했다.
오는 22일 동시에 개막되는 제1회 용평 배 국제 알파인 스키대회와 제1회 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가 각 국 출전선수들이 해외여행 중 예상되는 신변의 불안을 이유로 대회본부에 불참통보를 해와 대회운영에 큰 차질을 주고있다.
이라크의 무차별테러선언 및 PLO등 기타테러단체들도 대미국전을 개전과 함께 일제히 선언해 비행기를 이용하여 참가해야하는 각종 국제스포츠무대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비행기폭발 및 납치를 우러하기 때문.
17일 개전과 함께 제1회 용평 배 국제스키대회에 출전할 이탈리아 팀이 대회조직위에 불참을 통보해 왔으며 미국을 비롯한 페만참전국소속의 선수들도 현재 대도가 소극적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6일 충12개국 참가, 임원포함 출전선수가 96명이라고 이미 밝힌바 있으며 비행기표를 각 나라에 보냈다.
조직위 정시화(정시화)사무국장은 『유럽선수들의 전쟁에 대한 공포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중화 및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총 상금 10만 달러와 경품으로 승용차 2대를 내건 91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도 참가선수들(24개국 2백19명)이 페만사태로 동요를 일으켜 대회본부 측이 당황하고있다.
현재 일본오픈배드민턴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각 국 선수들은 대회참가보다 안전에 더 신경 쓰고 있으며 서구선수들은 노이로제증세를 보일 정도라고.
미국프로풋볼(NFL)의 슈퍼 보울 결승전도 연기될 전망이며 스포츠대회의 연기 및 취소사태가 꼬리를 물 전망.

<경기단체 보조 삭감예상>
○…페르시아만 전쟁으로 국내의 각종 스포츠행사·운영 등에도 큰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각 기업체장들이 맡고있는 각 경기단체가 기업운영 난으로 재정난이 불가피해졌고 전력사용 제한방침에 따른 야간경기금지·TV방송축소 등으로 스포츠행사가 크게 위축 될 전망이다.
또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절약차원에서 국내에서 개최되는 경기가 축소되거나 연기될 전망이며 경기단체를 지원하는 국고보조금도 5∼10%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 체육회 한 관계자는 18일『페르시아만 전쟁으로 국내 체육전반에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진단하고『체육인들이 전쟁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일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절전시책에 따라 프로야구·프로축구의 야간경기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축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는 야간경기 일정조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고 현재 진행중인 농구와 배구대회는 TV중계가 줄어 위축이 불가피.
도심 골프연습장과 테니스장도 야간영업이 어려워졌으며 전력소모가 많은 수영장·아이스링크·실내 스포츠 센터 등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는 2월 해외전지훈련을 계획한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정부정책에 호응, 사태진전에 따라 해외전훈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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