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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초전승리는 전자기술 힘/압도적 우위… 맥못춘 이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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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이라크의 「후세인 미사일」도 위력적
페르시아만은 현대전의 승패를 가름한다는 전자정보전이었다. 미국은 전자정보면에서 이라크에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이번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첫 공습에 F­15E가 나선것은 미국측의 발표대로 이라크의 통신·군사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단 전자교란을 시작,이라크의 정보망을 혼란시킨 다음 가장 민첩하고 야간공격력이 뛰어난 F­15E 전투기를 투입시켜 이라크의 주요통신·군사시설을 맹폭한 것이다.
F­15E는 제공·대지공격에 모두 능한 전투기로 레이다망을 피할 수 있는 야간 저공항법시스팀을 갖추고 있어 이번 야간공습의 선발대로 선택된 것이다.
영국이 이번 공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전투기는 토네이도.
토네이도는 영·독·이 등이 공동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로 고도의 전자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 전투기 역시 장거리저공침투에 능하며 강력한 전자방해장치를 갖추고 있어 이라크군의 대공포공격을 피해가며 선제공격을 가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이번 공격을 집중폭우에 비교한다면 다음에 있을 폭풍우는 B52­전폭기,F­117스텔스 전폭기 등에 의한 융단폭격으로 비롯될 것이란게 미 군사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B­52는 무급유상태에서 1만9천㎞를 날수 있는 항속력과 20발의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탑재한 장거리전폭기의 대표적인 기종으로 꼽힌다.
F­117 스텔스기는 적레이다나 적외선 센서에 노출되지 않는 특성을 살려 공격목표 깊숙히 침투된다.
공격목표 부근까지 침투한 F­117 스텔스기는 장착된 함공대지미사일로 이라크군의 미사일·레이다 기지등에 치명적인 기습공격을 감행하게 된다.
항공기가 뜬 다음 실질적인 공격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것은 미사일이다.
미사일은 파괴력 자체도 중요하지만 목표물까지의 신속한 이동력과 정확도도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첨단전자기술 등 현대과학기술을 총동원,이 부분의 개선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체니 미 국방장관은 F­15E등 다국적군 전투기의 이라크공습과 함께 해상으로부터 약 1백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미 해군의 장거리타격력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격엔 핵을 뺀 보통탄두를 탑재한 토마호크가 이라크공군기지와 통신시설을 향해 날아들었다고 한다.
다국적군의 항공탑재병기중 최고의 장거리 항속력을 가진 미사일은 미 보잉AGM­86B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보잉B­52G등의 항공기에 장착,발사후 2천4백㎞이상의 사정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항공기에 설치된 컴퓨터가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60초마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며 레이다등이 고도정보를 뿌려준다.
미사일안에는 미국방지도국이 정찰위성으로부터 작성한 지형 레이다를 미리 프로그래밍해 두어 자체적으로 장애물·지형파악등이 가능하다.
이 미사일은 원래 핵탄두장착미사일이기 때문에 대 이라크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은 지금 단계로선 희박하다.
이번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A­10기 등 미 공군·해군전투 공격기의 대부분에 장착가능한 보편적인 미사일은 중단거리 공대지미사일인 휴즈 AGM­65마버릭이다.
한편 종합적인 전력면에선 열세를 면치못하나 이라크군도 위력적인 신병기를 갖추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제 대함미사일인 엑조세.
최대사정거리 60㎞에 90%이상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이 미사일은 페르시아만에 포진해 있는 다국적군의 함대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을 개조한 알압바스·알 후세인 미사일도 위력적이다.
이 미사일들은 각각 9백㎞,6백㎞의 사정거리를 지니고 있으며 이스라엘 등의 인구집중지역을 향해 생·화학탄두를 장착,발사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밖에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T­72 소련제 탱크는 수적으로는 우세하나 20년 이상된 구형으로 다국적군이 충분히 격퇴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국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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