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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5년 기다린 '애송이' 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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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인 여가수 렉시(Lexy.25)의 '애송이'란 곡이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애송이'라는 첫 타이틀 곡은 음반이 발매된 지 한달 만에 모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5위로 부상했는가하면 인터넷에는 렉시의 팬사이트와 팬카페가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애송이'는 경쾌한 힙합 리듬의 곡으로 무엇보다 다소 도발적인 가사가 특히 눈길을 모은다. 내용은 한 '콧대높은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있으면서도 제대로 다가오지 못하는 '애송이'(남성) 들을 비웃으며 던지는 말이다. 렉시는 남성들에게 '자신있음 이리와봐 애송이들아'라고 말을 건다.

'내 이름은 왜 묻는데 낯간지럽게/내 나이는 왜 묻는데 더 유치하게'라고 말하는 그녀는 자기 자신을 '머리 좋은, 필(Feel) 좋은 여자'라고 말한다. 그리고 후렴구를 통해 이렇게 불평한다. '감동이 없어 재미도 없어 별볼일 없어/ 요즘 남자들 다 애송이야/…감정이 없어 정열도 없어 인물이 없어/요즘 남자들 똑같애 다 애송이야'.

렉시는 그동안 빅마마.휘성.세븐 등의 인기 가수들을 줄줄이 배출해온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의 소속 가수로 사실상 신인 아닌 신인이다. 1998년 YG 패밀리 1, 2집과 지누션 페리 등의 앨범에 객원 래퍼로 활동해온 것이다. YG의 이지운 실장은 "중성적인 매력에다 독특한 카리스마로 무대 매너를 갖추고 있는 렉시는 9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YG의 야심작이었다"면서 "지금까지 녹음한 곡만 해도 1백곡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에 데뷔 앨범이 준비됐으나 흑인음악 색채가 짙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발표를 미뤘다고 한다. 데뷔 준비에만 5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앨범 '애송이' 에는 휘성의 '위드 미'를 작곡한 김도훈을 비롯, 힙합 프로듀서 페리, 원타임의 송백경, 듀스 출신인 이현도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또 휘성.빅마마.원타임.페리.싸이 등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여성 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애송이'의 가사는 래퍼로 이 노래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남성가수 싸이(PSY)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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