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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펀드 "환율 하락 미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원화 강세가 역외펀드 수익률을 깎아내렸다.

역외펀드란 피델리티나 슈뢰더 등 해외 자산운용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전세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보통 달러화나 엔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5일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11개월간 국내에서 판매된 역외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달러화 기준 수익률은 17.39%인 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7.92%에 그쳤다고 밝혔다.

올 들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주식펀드도 위안화(54.52%), 달러화(59.19%) 기준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원화 기준 수익률은 46.36%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역외펀드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피델리티 중국포커스펀드는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66.01%지만, 원화기준 수익률은 52.63%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1011.6원에서 929.50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펀드는 환율에 따른 손실 폭이 더 컸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엔화 기준 평균 수익률은 -4.02%였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9.95%에 달했다. 제로인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는 "역외펀드는 환율 변동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할 때 환 헤지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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