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병 파병 안된다” 54.2%/본사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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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페르시아만 전쟁 안일어날 것이다 54.8%/지자제선거는 꼭해야 62.5%
우리 국민의 과반수는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54.8%)으로 보고 있으며,만약 전쟁이 발발하더라도 페만으로의 전투부대파병에는 반대(54.2%)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데이타뱅크국이 미·이라크 외무장관회담 결렬직후인 지난 11일 하룻동안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미·이라크 양국이 타협점을 찾거나(23.7%) 유엔 또는 제3국의 압력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31.1%)는 의견이 도합 54.8%였다.<설문 및 응답집계 2면>
반면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본 의견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20대(45.2%) 30대(52.4%)에 비해 40대(66.8%) 50대이상(60.3%)등 나이든 연령층이 전쟁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페만사태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조치로는 ▲의료진 파병(찬성 49.3%,반대 23.5%) ▲경비협력(찬 36.6%,반 36.2%) ▲군대파병(찬 24.2%,반 54.2%)순으로 찬성의견이 높았다. 의료진 파병에 대해선 학력이 높을수록(중졸이하 긍정 37.2%,고졸 52.9%,대학재학이상 57.3%)긍정적인 반면,군대파병에 대해선 학력이 높을수록(중졸이하 부정 47.5%,고졸 51.1%,대학재학이상 65.2%) 반대의사가 뚜렷했다.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것(85%)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특히 50.4%는 짧은 기간내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같은 단시일내 회복불능 우려는 연령이 낮을수록(20대 59.6%,30대 50.5% 40대 47.1%,50대이상 39.2%)높았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서는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78.4%로 침공의 부당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으나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으로라도 철수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29.3%)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라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온건한 의견(49.1%)보다 적었다.
철수의 당위성과 대응방법에 있어서는 성별·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남성은 「무력으로라도 철수시켜야 한다」는 응답(남성 40.4%,여성 18.6%)이,여성은 「전쟁만은 피해야 한다」는 응답(남성 41.5%,여성 57.1%)이 더 많았다.
페만에서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3월말께로 예정된 지자제선거는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62.5%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20.3%)을 압도했다.
○천명대상 전화조사
▷조사방법◁
제주도를 포함,전국 20세이상 남녀 반반씩 1천명을 시·도별 인구비례에 따라 추출,전화인터뷰를 실시했다. 전화있는 가구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어느정도 중상류층 여론에 편향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조사의 허용오차는 ±3.1%(신뢰도 95%)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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