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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데이 1주… 페만 전운 고조/중동 진출업체 “뒤숭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재원 전원철수 서둘러/이라크선 현장인원 잔류고집 협상 난항
페르시아만 사태가 국내 건설·무역업체들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풍의 눈」인 이라크 현장에 들어가 있는 현대·삼성 등 4개건설업체는 물론 주변국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건설업체와 종합무역상사들도 주재원의 철수를 서두르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에 69명의 근로자·직원을 남겨놓고 있는 현대건설은 일단 유엔의 이라크에 대한 쿠웨이트 철수시한인 15일 이전까지 전원 철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는 이를 위해 현재 공사중인 발전소와 상하수도 처리장의 발주처인 이라크 전력청과 지방부에 출국비자에 필요한 철수동의서를 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정부도 그동안 현대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동의서를 수일내에 발급해줄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현장시설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 잔류를 고집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속도로공사의 하자보수기간에 묶여 23명의 현장요원이 묶여 있는 삼성종합건설은 10일까지 이미 출국비자를 받아놓은 13명을 우선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나머지 10명도 15일이전 전원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발주처인 도로교량청이 현장소장과 경리·자재담당 등 3명의 계속 잔류를 고집하고 있어 이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양과 정우개발도 각각 10명과 1명의 이라크 잔류인원의 15일전 출국을 위해 발주처에 출국동의서 발급신청을 해놓고 있다.
한편 무역업체들은 이라크·쿠웨이트 주재원들을 지난해 8월 사태발생 직후 전원 철수시킨데 이어 주변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에 남아 있는 주재원들에 대해 사태추이에 관계없이 주재원 가족들은 무조건 철수시키는 한편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현지지점장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우선대피후 보고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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