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속실 설치∙검사 출신 민정수석? 尹 회견 앞둔 용산 고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중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뒤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의 본격적인 언론 소통 재개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선 윤 대통령의 소통 의지와 별개로,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기 전 윤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당시 대통령실 발표했던 제2부속실 설치 문제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제2부속실 설치는 대통령이 선거 기간 공약으로 설치하지 않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안 한 것”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저희가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던 상황에서, 일종의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 제2부속실 설치였다. 하지만 이후 대통령실 내부에선 제2부속실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움직임도 없는 상태다. 일부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제2부속실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국민이 납득할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한 뒤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한 뒤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숙제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필요성을 밝힌 민정수석 신설이다. 민정수석 폐지도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업무에서 사정·정보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겠다”며 밝혔던 1호 실천 공약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현장 민심 수렴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2년 뒤 다시 만들었는데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민정비서관(신설)과 기존 공직기강·법률비서관을 한데 묶어 민정수석 산하에 두고, 정무 1·2 비서관을 정무비서관으로 통합하고 국정상황실을 시민안전비서관실로 개칭해 정무수석실 산하로 옮기는 조직개편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문제는 민정수석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과 박찬호 전 광주지검장 등이 모두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여권 관계자는 “진짜 민심을 듣겠다면서 전직 검사를 민정수석에 앉히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설되는 민정수석이 야당의 특검법 공세에 대응한 법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저와 정부는 소중한 노동의 가치를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며 “근로자 여러분의 일터를 더욱 안전하고 공정하게 만들고, 노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같은 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장 진급 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선 “많은 후배와 부하, 장병들에게 더욱 모범을 보이고, 그들을 더욱 사랑하고, 강한 군대를 구축하는데 중심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